수익성‧모집질서 강화 목적…타 손보사 연쇄반응 나타날까 ‘근심’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삼성화재가 오는 1월부터 GA 채널 자동차보험 모집수수료를 인하한다.

자사 수익성 개선과 불완전판매 발생을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GA별 월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GA업계에선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의 모집수수료 인하가 연쇄반응으로 이어져 타 손보사들이 ‘수수료 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삼성화재 GA 채널 차보험 모집수수료 최대 0.6% 인하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월 삼성화재는 GA를 통해 체결되는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한 모집수수료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삼성화재와 자동차보험 판매 위탁 계약을 체결한 GA의 자동차보험 월 매출에 대해 1억원 이상, 2억원 이상, 3억원 이상으로 구간을 설정하고 각 구간별 모집수수료를 기존보다 각각 0.2%, 0.6%, 0.5% 하향조정하는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와 GA업계가 체결한 표준위탁계약서 중 수수료 체계 변경 1달 전 고지 조항에 따라 모집수수료 변경안을 지난 11월 말 위탁 판매 제휴를 맺은 GA에 보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모집수수료 변경은 수익성 강화 및 판매 과정에서의 매집계약, 불완전판매 발생을 낮추기 위해 이뤄진 조치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사에 돌아가는 수익이 타 상품과 비교해 낮고 통상 보험사 전속 설계사 대비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GA 채널에서 계약이 체결되면, 수익성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GA 채널을 통해 체결된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자사 전속 설계사 채널을 통해 체결된 계약보다 3~4% 높아 수수료 조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부 GA 소속 설계사가 더 높은 수수료를 지급받기 위해 매집계약을 자행하고 이에 따라 불완전판매가 발생해, 수수료 조정을 통한 모집질서 개선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 계약에 대한 모집수수료 인하가 아닌 매출구간에 따라 수수료를 하향조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와 모집질서 개선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것으로 표준위탁계약서에 따라 변경 내용을 사전 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 GA업계는 연쇄반응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GA업계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모집수수료 인하가 연쇄반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수수료 인하 이후 타 손보사들 역시 자동차보험 모집수수료 인하에 나설 경우, GA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소형 GA의 존폐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GA업계는 삼성화재가 올해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상생 차원에서 이번 수수료 하향 조정을 재고해봐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이에 따른 손해율 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7,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GA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의 수수료 인하 이후 타 손보사들이 그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그나마 감내할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형 GA와 개인대리점의 경우 존폐 위기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GA의 경우 보험사가 제시하는 수수료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모집수수료 조정과 관련해 상세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불만을 표시하면 팔기 싫으면 팔지 말라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 많아 보험사와 GA가 체결한 자율협약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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