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턱 밑 추격…저축성보험 울상, 車보험 방긋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보험영업 기상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손보업계는 생보업계를 상회하는 보험영업 성장세를 기록했고 이를 기반으로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생보업계의 턱 밑까지 올라왔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저금리 기조 장기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생보업계의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의 부진과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 확대 및 손해율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당기순이익 격차 턱 밑까지 추격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 규모 격차가 좁혀진 원인으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 부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 확대 및 손해율 개선이 지목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생명‧손해보험업계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6조4,211억원이며 이 중 생보업계가 3조3,896억원, 손보업계 3조3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 차는 3,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6,864억원, 2조2,979억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보험영업, 투자영업 등 복합적 요소가 얽혀있지만 보험업계는 근본적 원인을 보험영업에서 찾고 있다.

생보업계의 생산성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이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손보업계는 자동차, 장기, 일반보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손보업계는 그간 골칫거리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대폭 개선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140조8,638억원으로 이중 생보업계는 84조6,516억원 손보업계는 56조2,122억원이었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성장했고, 손보업계는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생‧손보 모두 보험영업 매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보험영업 손실에서 희비가 갈렸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14조6,108억원에서 올해 15조1,93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진 반면 손보업계는 1조9,279억원에서 9,694억원으로 대폭 손실이 줄어들었다.

생보업계의 보험영업 손실 확대 원인 중 하나로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생보업계의 보험 매출에서 66.7%를 차지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매출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 심화와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급보험금은 지속적으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손보업계는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20.5%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매출이 보험료 인상 이슈로 인해 확대(전년 대비 12.8% 증가)된 가운데 각종 제도 개선 등의 호재로 손해율까지 개선(84.4%→82.6%)되면서 보험영업 손실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 생‧손보 희비 보험영업에 달렸다
보험업계는 향후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보험영업 매출과 순익 희비교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생보업계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판매 매출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생보업계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조정에 들어가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고, 최근 제도 변경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장기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규모 역시 대폭 축소돼 판매 유인력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손보업계는 생보업계의 상품 저변이 넓어 시장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고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등 수익성 역시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손보업계는 생보업계에 비해 금리, 회계기준 변경 등 외부요인에 인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경우 사실상 이미 정점을 찍은 상황으로 국내에서 보험영업을 통한 매출 확대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손보업계의 경우 국내에서의 시장 성장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으나 생보업계는 현재의 영업 방식을 개혁하지 않는 이상 보험영업을 통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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