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지속 불가 사업 철수 VS 영업력 강화해 난관 돌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한국 보험시장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이 상반된 결정을 내려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의 시장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경영 지속을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 경영 환경 악화 철수 초읽기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보험산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의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 보험시장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시장 포화 및 신 회계제도 도입 예정으로 인해 경영 부담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몇 년간 경영 적자에 시달려 온 알리안츠생명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방침에 따라 매각을 결정, 한국 시장 철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PCA생명 역시 알리안츠생명 이후 한국 사업 철수를 타진하고 있는 첫 외국계 보험사다.

PCA생명은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변액보험의 인기가 투자이익률 하락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데다, 매각설의 여파로 인해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는 중국계 자본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해당 보험사들의 사업철수 또는 타진 원인으로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 수익성 전망 악화, 글로벌 금융 규제 강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들 생보사들이 한국 시장에서의 현지화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한국 시장 정서에 맞지 않는 변액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일시적으로 효과를 봤으나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인한 부진에 시달렸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보험시장은 흔히 말하는 글로벌 금융 표준에 맞지 않는 시장이다”라며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보험시장의 경기 전망이 썩 좋지 않은 만큼 실적 부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속적 투자를 하기 보다는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영업력 강화해 난관 뚫는다
반면 일부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 지속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인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다.

AIA생명의 경우 최근 법인 전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한국지점의 법인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 중 유일하게 지점 형태를 갖춘 AIA생명의 법인 전환설은 AIA그룹이 한국지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직후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최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 조직 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영업 조직의 효율적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6개 본부 체제를 폐지하고 신설된 29개 사업단 산하 111개 지점으로 개편해 보다 세분화된 영업조직을 구축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시장 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현재 사업 철수설일 불거진 곳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과 생보업계에 비해 덜하다고 하지만 신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부담으로 인해, 향후 일부 보험사들의 철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손보사의 경우 고착화된 시장 형태로 인해 한국 시장 진입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특이한 동향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일부는 사업 철수를 택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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