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계약서 공개 보험사‧GA 대상 혜택 부여 ‘계획’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설계사단체가 보험사‧GA와 단체 협약을 체결해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 규정 공개를 추진한다.

설계사단체는 원수사 별 위촉계약서 내용을 공개할 경우 설계사가 각 사별 수수료 규정 및 업무 환경 등을 비교해 보다 유리한 위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사단체는 이를 위해 보험사 및 GA와 해당 내용 공개를 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위촉계약서를 공개한 원수사에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 원수사별 ‘수수료 한 눈에’ 가능할까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협회는 최근 설계사들이 근무환경과 수입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GA 별 위촉계약서와 수수료 규정을 공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설계사협회는 보험사와 GA와의 접촉을 통해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 규정 공개를 합의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공개한 원수사에 대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특히 보험설계사협회는 현재 보험사와 GA 별로 다양한 위촉계약서와 수수료 규정을 지속적으로 수집‧정리한 뒤, 설계사에게 불합리한 규정을 배제한 내용을 ‘표준위촉계약서’(가칭)으로 법제화하기 위한 입법 활동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계사단체가 공개를 추진하는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 규정은 보험업계 설계사채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대면판매채널의 중심인 설계사를 모집하기 위해 보험사와 GA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고 설계사들은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음은 물론, 보다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원수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보험사와 GA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과당 스카우트’ 논란은 경쟁사에서 설계사를 대량 모집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설계사 빼가기’로 인해 발생한 측면이 크다.

실제로 GA업계는 높은 수수료를 무기삼아 자사 전속설계사를 부당 스카웃하고 있다는 원수사의 비난에 대응, 전속설계사와 대형 GA 설계사의 판매수수료 비교 작업을 추진했을 정도다.

보험설계사협회 등 설계사단체가 주축이 된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 규정 공개가 성공할 경우 보험사와 GA의 대면판매채널 경쟁의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설계사는 “이직을 고민하는 설계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수수료로 인한 수입과 판매 가능상 상품군, 회사의 지원 등과 같은 업무환경”이라며 “개별사의 리크루팅 과정에서 설계사가 비교하기 어려웠던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 규정을 한 눈에 비교 가능할 수 있다면 설계사의 생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수사는 매력 없어…찻잔 속 태풍 될 것
그러나 설계사단체와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보험사 및 GA 입장에서는 위촉계약서와 수수료 규정 공개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아, 실제 이를 공개하는 원수사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수사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수수료 규정을 공개할 경우 보다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쟁사로 소속 설계사들이 대량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공개할 때 보험사 및 GA입장에서 설계사단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사와 GA는 보험설계사협회가 수십만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를 결집하고 대변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협약으로 인한 실효성에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협회를 제외하고도 대한보험인협회 등 수십만에 달하는 설계사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은 곳곳에 산재해있다”며 “개인 사업자에 가까운 설계사들을 통제할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 단체와 협약을 통해 극히 민감한 내부 자료인 위촉계약서 및 수수료를 공개할 보험사, GA는 사실상 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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