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 반발 확산…설계사 집단 소송 움직임 ‘꿈틀’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이 인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노동조합은 사측이 인력 효율화를 빌미로 추진하고 있는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강제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판매했던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환수 당했던 설계사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 놓고 노사 힘겨루기 ‘2라운드’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알리안츠생명은 승진자 리더십 과정 교육에서 성과중심 문화 정착을 목표로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이 우회적인 구조조정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추진하는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이 직원들의 성과 향상을 위해 활용되기보다  퇴출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사측이 안방보험과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지난 달 200여명의 임직원을 ‘희망퇴직’ 명분으로 내보냈음에도 불구, 추가적인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둘러싼 알리안츠생명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 요스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노사 간 갈등은 향후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알리안츠생명이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을 직원 퇴출 용도로 악용할 경우 ▲본사의 한국 법인 헐값 매각 ▲자살보험금 미지급 ▲설계사 수당 불법 환수 등에 대한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할 것이라 경고한 상태다.

◇ 설계사 집단소송 현실화…매각 악재 ‘설상가상’
최근에는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지급받은 수수료를 환수당한 설계사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도출,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 찾기’ 과정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는 알리안츠생명이 신상품 출시이후 잘못된 내용으로 언론홍보를 실시했을 뿐 아니라 설계사에게도 동일한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 설계사에게 불완전판매 책임을 전가해 수수료 전액을 환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8월 19일 설계사가 알리안츠생명을 대상으로 제기했던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은 보험회사가 8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은 항소했으나 기각됐으며, 회사가 상고를 포기함으로써 지난 5월 19일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문제가 된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은 출시 당시 ‘주가지수연계형 연금보험으로 주가 하락시에도 원금이 보전된다’는 등의 내용으로 언론에 홍보했고, 소속 보험설계사들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상품 판매 교육을 하였다.

그러나 해당 상품은 2008년 금융위기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며, 알리안츠생명은 보험계약 취소와 납입 보험료를 반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계약자에게는 납입보험료 전부를 반환하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 계약을 모집했던 설계사에게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지급한 수당을 전액 환수, 설계사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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