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할인 자동차보험 상품 ‘인기몰이’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정부가 안전운전 여부에 따른  보험료 차등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운전습관에 따른 소비자의 보험료 격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분담금 징슈율 최대 3%까지 ‘확대’
5일 국토교통부는 경찰청과 국민안전처, 교육부와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정부는 무보험·뺑소니 사고 야기자에 대한 책임 보험료 분담금 징수율 차등 적용을 추진하고 안전장치 부착차량 보험료 할인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교통사고 유발자의 경우 1%의 분담금 징수율을 적용받고 있으나 정부의 이번 조치로 징수율이 최대 3%까지 늘어난다.

무보험‧뺑소니 사고를 낸 보험계약자의 보험료는 급증하는 반면 블랙박스 등 안전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적용되는 보험료 할인 폭은 확대돼,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작년 추진했던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를 이루지 못해 운전습관에 따른 보험료 차등 적용 방안을 통해 보다 강력한 교통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500명 이하로 줄이려 했으나 4,6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4,300명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고령자와 어린이, 보행자 등 교통사고 취약 계층별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범국민 교통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과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 보험료 할인 자동차보험 상품 ‘열풍’
높은 손해율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운전습관과 연계된 보험료 할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운전습관에 따라 할인이 가능한 운전습관 연계(UBI) 자동차보험 등 할인 상품을 내세워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UBI자동차보험 출시를 준비 중인 동부화재는 운전습관에 따라 최대 5% 보험료를 할인하는 한편, 다양한 중복할인을 적용할 경우 최대 40%가량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KB손보 또한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 특약을 통해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3년간 사고를 내지 않은 소비자가 마일리지 할인을 중복 적용받을 경우 보험료를 최대 47%까지 할인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높은 손해율에 시달려온 손보사들은 단기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UBI자동차보험 등 할인 상품이 출시되는 배경에는 보험료 부담을 느끼는 고객 공략은 물론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 까지 확보하고자 하는 손보사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손보사들은 최근 일제히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KB손보는 지난 3월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3.2%, 영업용을 3.5% 올렸다.

현대해상 또한 지난 2월 개인용과 영업용 2.7%, 2.8% 올렸으며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보험료를 2.9% 인상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