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마일리지 할인’ 특약 상품 선 출시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손해보험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다각화를 목표로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UBI, Usage Based Insurance)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가입자의 운전습관을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는 UBI자동차보험 개발을 통해 새로운 계약자를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향후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손보업계, 정보통신 기술 활용 ‘열’
메리츠화재는 KT와 공동으로 개발한 UBI자동차보험 국내 출시에 앞서, 안전운행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할인' 특약 상품을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작년 8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한 'UBI 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상품 개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에 집중해 왔다.

메리츠화재와 KT는 법인차량을 대상으로 UBI자동차보험 상품의 정보집적 시스템 정교화에 대한 시범사업을 거친 뒤 이번 상품을 출시, 보다 정교한 위험률을 확보한 이후 상품을 출시했다.

KT는 IoT 기반의 차량운행기록(OBD) 장치를 통해 실시간 운행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고, 빅데이터 기술이 결집된 분석 플랫폼에서 운전자의 운행패턴을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메리츠화재는 KT가 분석한 운행패턴 정보를 토대로 미국, 캐나다 등 보험 선진국에서 적용 중인 최신 분석기법(GLM, Generalized Linear Model)을 적용, 보험료를 산정할 계획이다.

특약에 가입한 운전자들은 OBD 장치를 차에 장착한 후 거리, 속도, 급가속, 급제동 등 10여 가지의 주행정보로 안전운전 점수를 계산하고, 만기 시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운전자는 KT가 개발한 차량 진단 앱(K-Ubicar)을 통해 본인의 안전운전 점수와 순위를 확인할 수 있고, 순위가 높은 가입자들은 매월 선물도 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 신규 가입이나 기존 보험 갱신을 원하는 고객은 메리츠화재 고객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일리지 할인(OBD 연동형)’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 UBI자보 상품 출시 '이어 질 듯'
흥국화재 또한 작년 10월 ‘UBI보험(Usage Base Insurance)’ 모집을 시작, 체험단 1만명의 차량에 IoT 기반 차량정보 수집장치(OBD)를 장착해 차량운행정보를 확보했다.

체험단을 통해 수집된 가입자 운전습관은 KT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거쳐 DB(데이터베이스)화 된 이후 UBI자동차보험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의 UBI자동차보험 출시를 금융당국의 ‘보험가격자율화’ 기조에 발맞춰 잠재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손해율 개선 효과까지 기대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UBI자동차보험의 경우 운전자의 운행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증·할인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손해율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외에는 뚜렷한 개선 방안이 없었던 손해율이 가장 큰 문제점 이었다”며 “UBI자동차보험은 기존 자동차보험 상품에 비해 가격탄력성과 손해율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손해율 개선을 원하는 손보사들이 추가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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