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시장 환경 변화로 코너에 몰린 보험설계사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보사모(보험설계사모임), 대한보험인협회, 보험모집인노조 등 보험설계사 단체들은 지난 2007년 방카슈랑스 반대 투쟁 이후 최초로, 거리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궐기대회는 보험설계사들의 입지와 기초 생존권을 보장받고자하는 취지로 추진됐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차설계사를 포함한 국내 전체 보험설계사수는 49만6,5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말 47만1,783명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년간 보험업계 전체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GA 소속 설계사 수가 증가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다.

보험업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설계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들의 입지는 과거 보험산업 초창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설계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험사의 실적 지상주의로 인해 과도한 압박과 불합리한 대우, 단체 성립 전제 조건인 노동3권 역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설계사 단체들은 최근 금융복합점포, 온라인 보험 등의 등장으로 보험설계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역시 급증할 것이라며 문제제기를 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전국 보험설계사들의 의견을 취합, 금융당국과 보험사에 전달한만한 창구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궐기대회를 주최하는 보사모, 대한보험인협회 등의 설계사 단체가 있지만 이들 단체가 국내 전체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단체 설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의 기초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여온 보사모 등 설계사 단체는 추후 단체 설립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선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의 설립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단체 설립을 위한 노동3권 확보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계사들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생계를 위해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일종의 ‘설계사 노조’격인 신생 설계사 단체 설립을 위해 보험사와 충돌을 감내하긴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설계사 단체 설립 시도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채널의 성장 등으로 인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급격한 성장 중심에 보험설계사들이 있었다는 점은 자명하지만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국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단체 설립 취지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특수직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일 뿐만 아니라, 이들의 기초 생존권 역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단체 설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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