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ELS 투자 수요 증가 전망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해 적합한 투자대상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부분 보험상품은 장기에 걸쳐 보험금을 지급해야 채무가 발생하는 만큼 만기가 길면서 원금을 보장하는 투자 상품이 보험사의 자산운용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중위험‧중수익상품인 ELS는 대부분 3년 이하의 만기를 지니고 있고, 원금비보장형이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 중금리‧중위험 투자처 수요 증가 전망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들이 보험료 적립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은 평균 2% 후반에서 3% 초반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90%, 10년물 금리는 2.18%를 기록하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보험사들의 보험료 적립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름 최근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ELS(주가연계증권) 등 중금리‧중위험 투자처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ELS는 대표적 중금리‧중위험 투자상품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결합하여 투자자 요구에 맞게 구조화된 금융투자 상품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지속화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ELS 등 중금리‧중위험을 제공하는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국내 ELS 시장에선 보험사의 니즈를 충족해 줄 상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ELS 시장은 원금보장 여부에 따라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이 있으며, 원금비보장 상품이 전체 발행액의 79.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기초한 원금비보장형 ELS 상품의 경우 홍콩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ELS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ELS의 만기가 대부분 3년 이내로 설정돼 있어 보험부채의 만기에 비해 훨씬 짧다는 점도 보험사의 투자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발행된 ELS 중 만기가 3년 이상이 ELS는 2.65%(발행금액 기준)에 지나지 않았다.

◇ 장외시장 통하면 신투자처 될 수도
ELS의 특징 등을 고려할 때 전형적 ELS 상품은 보사의 적합한 투자자산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다고 볼 수 없어, 보험사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개발원은 장외시장을 통해 보험사의 특성에 맞게 장기 원금보장형으로 ELS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면 보험회사의 투자대상으로 적합한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외시장이란 발행사인 금융투자회사가 고객인 보험사를 위해 ELS의 만기구조, 원금보장의 유형, 수익구조 등 보험회사의 투자수요에 적합하도록 ELS 상품을 설계하기 위한 시장이다.

보험개발원은 “장외시장의 특성상 보험회사는 ELS 상품을 제공하는 증권회사에 비해 높은 신용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회사에 대한 상대방 신용위험(counter-party risk)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행회사의 시장위험과 신용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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