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블루오션’…전용 상품 출시 ‘봇물’

▲ 질병 이력이 있는 소비자들 대상으로 출시된 유병자보험 시장이 손해보험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질병 이력이 있는 소비자들 대상으로 출시된 유병자보험 시장이 손해보험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국내 시장 특성 상 유병자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분석 된다.

◇ 60세 이상 인구 최근 10년간 1.5배 ‘급증’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질병 병력이 있는 소비자들 대상으로 출시된 유병자보험 상품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병자는 각종 의료비용 지출로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 동안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유병자보험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인수방법의 다양화 등에 힘입어 유병자도 인수 가능한 고객으로 변화해, 최근에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손보사의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병자보험 시장의 급성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자와 고령자 대상 보험상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사회 구조 상 보험사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병자보험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628만명에서 작년 936만명으로 최근 10년간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2060년에는 2,000만명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경우 89.2%가 만성질환자로 나타나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자보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던 상품은 주 고객층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연령이동에 따라 변화해왔다”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60대로 접어드는 현재 상황에서는 유병자전용 상품에서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전용상품 월 평균 매출 14억↑
손보업계가 출시했던 유병자보험 전용 상품 또한 평균 14억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유병자보험 시장 확대에 대한 보험업계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1월18일 출시했던 유병자보험 신상품인 ‘간편하게 건강하게’는 1월 달 중 12일 간 총 2만1,50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화재가 이 기간 벌어들인 매출은 25억원에 달한다.

현대해상의 '모두에게 간편한건강보험'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한 달간 평균 1만6,388건의 계약을 모집, 12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9월 출시된 KB손보의 ‘간편가입 건강가입’ 또한 월 평균 7,997건의 신계약이 체결돼 4억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손보 역시 오는 3월 입원비 특약을 추가한 ‘간편고지보험’을 출시, 유병자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은 분명 리스크가 있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손보사들의 신 성장동력으로 확보될 여지 또한 충분하다”며 “신상품 출시가 이어진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손보업계의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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