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보다 9조원 이상↑…수익 플러스 요인

▲ 생명보험업계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생보업계 전체 대출채권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채권 규모는 15조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 있어 고전을 겪고 있는 보험사가 대출 비중을 늘려 수익률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생보업계 대출채권 규모 9% 증가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전체 생보사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규모는 24조4,18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22조3,490억원보다 9.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의 대기업 대출채권 규모는 15조8,231억원이었다.

생보업계 전체 25개 보험사 중 대출채권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농협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생명 등 총 8개사였다.

이 중 대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생보사는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3분기 4조7,639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3조6,489억원보다 30.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은 교보생명의 대출채권 규모는 4조1,53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동기간 4조2,867억원에서 3.11% 감소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1년 사이 대출채권 규모가 21.7%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3조4,815억원,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4조4,334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2조3,558억원에서 0.37% 증가한 2조3,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생명이 1조7,647억원(29.72%), 흥국생명 1조6,735억원(31.13%), 신한생명 1조5,584억원(7.73%), 현대라이프생명 1조2,298억원(42.03%)을 기록했다.

◇ 은행보다 문턱 낮은 보험사 대출
생보업계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규모 증가와 관련해 보험업계는 대기업에 비해 자금 수요가 높은 중소기업이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보험사를 찾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의 경우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자산운용에 있어 애를 먹고 있는 만큼, 대출을 통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전부터 보험약관 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었으나 저금리 기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에, 한동안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높지만 대기업에 비해 은행권 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보험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신용대출, 부동산대출의 비중이 높고 중소기업 경영진이 직접 보험약관대출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의 입장에선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 확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수율이다”라며 “철저한 대출심사로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해 회수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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