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견고…TM채널 진출 ‘맞불’ 전략 추진 가능성도 ‘솔솔’

▲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인한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나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매일=방영석기자]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인한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나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적정 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고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 대다수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경쟁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진출에 대응해 텔레마케팅(TM)채널에 진출할 경우 시장점유율 격차가 현재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 우량고객 대다수 확보…수익성 극대화 체계 ‘견고’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삼성화재의 1위 수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화재가 당기순이익과 손해율은 물론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에서도 경쟁사 대비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사고발생 가능성이 낮은 ‘우량고객’ 대다수를 확보해 손해율까지 양호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1~9월) 7,0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위사인 동부화재(3,492억원)와 2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특히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 기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3조752억원으로 2위사인 현대해상(1조9488억원)과의 격차는 1조1,264억원(57.8%)에 달했다.

손보업계의 고민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또한 80.5%로 경쟁사인 현대해상(87.8%)과 동부화재(86.6%), KB손보(86.4%)를 크게 앞지른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수년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시장점유율과 손해율을 조정해왔다”며 “3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과 80% 수준의 손해율을 동시에 충족한 삼성화재는 손보업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수익모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 CM채널 쇼크 ‘미미’…TM채널 진출은 ‘시간문제’
삼성화재는 CM채널 대비 인건비가 많은 TM채널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고 고객에게 혼란을 줄 우려도 있어 당분간 판매채널 확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작년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TM채널 상품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경영 전략에 따라 TM채널에서 자동차보험 상품을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가 TM채널에 진출할 경우 월등히 많은 타사 고객 계약을 자사로 이전시켜 CM채널은 물론 TM채널까지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타 손보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1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오픈된 이후 손보사들이 잇달아 CM채널에 진출 했지만, 삼성화재는 다이렉트채널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90%가 계약을 연장하는 등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CM채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1,174억원(잠정 결산)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6%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8.2%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KB손보와 한화손보, 동부화재 등 경쟁사 또한 시장점유율이 각각 1.3%포인트, 0.8%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지만 삼성화재의 상승폭은 따라잡지 못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당장 CM대비 인건비가 많이 드는 TM채널에 진출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보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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