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험사 하락 대열 합류… 2%대 속속 등장

[보험매일=임근식기자] 보험사 10월 공시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9월 한화손보의 공시이율이 최초로 2%대로 진입한 이후 일부 보험사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고 대부분 보험사도 3%대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 미래에셋생명, 가장 큰 폭 하락조정 2%대로 추락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10월 공시이율을 9월에 비해 무려 0.2%포인트 떨어뜨린 2.95%로 생보사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또 9월 손보사중 최초로 2%대의 이자율을 공시한 한화손보는 이번 달에도 0.1% 낮춘 2.8%로 조정했고 KB손보는 9월 3.0%에서 0.05%포인트 하락시켜 2%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생보사의 10월 공시이율을 보면 삼성생명이 저축성보험 이자율을 9월 3.15%에서 0.1%포인트 내린 3.05%, 교보생명은 0.09%포인트 하락시킨 3.06%로 3%대 이자율을 간신히 지켰다.

지난 8~9월 이자율을 소폭 인상했던 한화생명도 10월에는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이자율이 9월 각각 3.29%였으나 10월 0.09%포인트씩 인하해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생보 ‘빅3’중 가장 높은 공시이율을 유지했다.

10월 공시이율은 중소형 보험사가 주도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의 이자율을 각각 0.2%포인트와 0.25%포인트 내리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흥국생명과 KDB생명도 저축성보험 이자율을 각각 0.15%포인트 내려 3.1%, 연금보험도 0.1%포인트씩 낮춰 3.1%로 내려앉았다.

농협생명은 생보사중 유일하게 10월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았다. 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3.05%이며 연금보험은 3.10%다.

10월 생보사 공시이율을 상향조정한 곳은 1군데도 없었다.

◇ 손보사, 11월 이자율 2%대 속출 예상
손보사도 전체 보험사가 10월 공시이율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한화손보는 9월에 이어 저축성보험의 이자율을 0.1%포인트 내려 2.8%로 추락했고 지난달 3%에 턱걸이했던 보장성보험의 이자율을 0.1% 낮췄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저축성‧보장성보험 모두 2%대의 이자율 기록하게 됐다.

KB손보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0.05%포인트 낮춰 손보사 중 가장 낮은 하락 폭을 보였으나 이자율이 2.95%로 2%대에 진입하고 말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 모두 저축성보험의 이자율을 0.1%씩 하향조정해 각각 3.0%를,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농협손보, 롯데손보도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0.1%씩 내려 3.0%를 기록했다.

손보사의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메리츠화재, 흥국화재만이 9월의 3.0%를 그대로 유지했고 삼성화재(3.05%), 현대해상(3.0%), 농협손보(3.0%)는 0.1%포인트씩 내렸다. 동부화재(3.05%)는 0.05% 떨어뜨렸다.

손보사의 저축성보험의 10월 공시이율은 최저 2.8%, 최고 3.0%로 11월 공시이율을 하락 조정할 경우 2%대 이자율 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국면에 있어 공시이율의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상황으로 보면 향후 전체 보험사의 공시이율 2%대 진입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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