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안방보험이 국내시장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동양생명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란 보험업계의 예상과 달리 중국 본사 출신 이사들을 이동 배치시켜 직접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방보험 출신 이사들은 각각 동양생명 부사장과 재무·인사 총괄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방보험 본사 일부 직원들도 동양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방보험은 올해 해외 선진 보험사를 인수하며 중국 보험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영업력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일부 대형 GA사장단을 중국 본사로 초청, 홍보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판매채널 다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방보험, 동양생명 경영·인사·재무 장악 행보 본격화
동양생명은 최근 공시를 통해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안방보험 출신 이사들의 선임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국내보험시장 환경에 적응기간이 필요해 최근 연임이 확정된 동양생명 구한서 사장을 필두로 한 기존 동양생명 경영진에게 경영권을 맡길 것이란 추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안방보험이 본사 임원들을 대거 동양생명으로 파견해  동양생명 직접 경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6일 동양생명 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뤄젠룽 안방보험그룹 부총경리는 동양생명 부사장 업무를 담당, 구 사장과 협력·견제하며 경영 관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의 직급체계에서 부총경리는 한국의 부사장에 해당되는 고위직이다.

뤄 부총경리와 함께 이사로 내정된 안방보험그룹 짠커 재무부 총괄의 경우 동양생명의 재무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안방보험그룹 야오따펑 이사장의 경우 인사 업무를 관장할 것으로 알려져 안방보험 출신 이사들이 기업의 핵심 업무인 경영·재무·인사 부서를 장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방보험이 이사들 뿐 아니라 본사 직원들 또한 동양생명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험업계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조직 장악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영업전략 보완·판매채널 다각화에도 ‘박차’
보험업계는 안방보험이 올해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서구권 보험 선진국가의 보험사를 인수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안방보험이 유럽계 보험사 인수를 통해 선진 보험영업 전략을 습득, 중국 보험사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영업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안방보험의 강력한 자금력과 결합, 향후 동양생명의 시장 확장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안방보험은 최근 국내 대형 GA 사장단을 중국 본사로 초청, 판매 조직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국내 판매채널 다양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인수한 이후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경영·재무·인사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담당할 고위 임원들을 동양생명에 파견했다는 의미는 안방보험이 장기적으로 동양생명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방보험은 올해 2월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업종을 보유한 네덜란드 ‘VIVAT’ 보험사를 인수한데 이어 5월에는 손해보험과 건강보험 업종을 소유한 벨기에 ‘FIDEA' 보험사의 지분 100%를 인수, 선진 보험영업 전략 습득이 가능하다”며 “중국 보험사의 약점이 빈약한 경영전략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안방보험이 한국에서 기존 중국계 보험사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