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높은 건강보험회사가 양적성장 전략 주도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미국 보험사들은 신규판매 부진을 해소하려는 위험인수 기준 완화를 통한 부작용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저성장 극복을 위한 무리한 양적 판매 확대가 향후 보험금 지급 시기가 도래할 때 보험사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 양적 성장 정책은 부작용이 커”
23일 보험연구원 최원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미국 보험회사 성장 전략과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이 보험전문 신용평가사 ‘A.M.Best’ 설문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보험 종사자 응답자의 43.7%는 완화된 위험인수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사후적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고 손해율이 상승하는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 가장 많았다.

위험인수 기준 완화에 이어 새로운 판매채널 구축에 과다한 비용지출이 있을 수 있다는 응답과 비용절감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각각 18.8%와 15.7%로 뒤를 이었다.

미국 보험사들이 위험인수 기준 완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저성장·저금리의 고착화와 보험산업 포화상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고 보험산업 또한 더욱 성숙됨에 따라 양적 성장의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무리한 양적 성장 정책은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자산운용에서도 보험업종별 차이 뚜렷
미국 건강보험회사는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진입에 주력하는 등 보험업계에서 양적 성장을 위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보험료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상품판매 전략 시행에 있어서는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뚜렷한 전략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이 각각 40.6%와 45.1%로 전략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응답 23.2%와 20.2%에 비해 높았다.

반면 건강보험회사는 신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견이 35.7%,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28.6%, 새로운 시장 진입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14.3% 순으로 조사돼 건강보험사가 생·손보사에 비해 적극적으로 판매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사들은 타 보험시장에 비해 건강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처럼 양적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건강보험사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양적 확대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적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사들도 신상품 개발과 더불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수요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생보사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사모채권과 대체투자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손보사와 건강보험사는 짧은 듀레이션과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연구원은 “장기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생보사의 경우 저금리 지속으로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대체투자에 각각 20%와 21.7%의 투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보사와 건강보험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부채 만기구조가 상대적으로 짧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며 “두 보험업계는 짧은 자산 듀레이션을 선호하는 한편 주식 투자 비중 또한 각각 19.7%와 16.7%를 차지해 생보사의 9.6%에 비해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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