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국내 금융자산에서 주식과 대출금 비중은 감소한 반면 채권과 보험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하락으로 인해 은행의 장기저축예금이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1경3천403조원으로, 주식 및 출자지분이 20.2%(2천712조원)로 가장 많고 현금 및 예금(19.04%, 2천552조원), 대출금(17.2%, 2천300조원), 채권(16.3%, 2천189조원)의 순이었다.

금융자산중 주식 비중은 2012년 4분기말 20.7%에서 지난해 3분기말 20.2%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 비중도 2011년 4분기말 17.7%에서 17.2%로 0.5% 포인트, 장기 저축성 예금 비중도 이 기간 7.8%에서 6.9%로 0.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채권 비중은 15.7%에서 16.3%로 0.6% 포인트, 보험 및 연금 비중은 5.6%에서 6.6%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증시와 부동산 침체, 연기금과 보험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와 은행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각각 2천781조원(20.7%)과 2천133조원(1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6.6%, 891조원), 새마을금고와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4.0%, 539조원), 증권(2.8%, 374조원), 신탁(2.4%, 318조원), 연기금(0.7%, 91조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은행 비중은 2011년 4분기말 16.9%에서 지난해 3분기말 15.9%로 1.0% 포인트 하락한 반면 보험 비중은 이 기간 5.8%에서 6.6%로 0.8% 포인트, 가계 비중도 20.4%에서 20.7%로 0.3% 포인트 올라갔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산 변동율의 경우 보험과 연기금, 가계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주체들이 하락했다.

특히 2003∼2008년 연평균 11%씩 금융자산이 증가하던 은행은 2009∼2011년 1%대 증가에 그쳤다.

증권사는 금융자산 증가율이 19%에서 14%로 떨어졌고, 민간 기업도 11%에서 7%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가계자금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은 지난해 3분기 장기 저축성 예금 조달규모가 마이너스( - )로 전환한 반면 서민금융기관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서민금융기관 중에서는 새마을금고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으로의 유입규모는 미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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