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더 내면 고혈압 약 먹어도 일반 보장성 보험 가입 가능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보험가입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 할증제도 신설 및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할증제도는 보험사의 의학 전문심사자가 보험가입자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확인한 뒤 건강상태와 위험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보험료를 부가해 계약을 인수하는 것이다.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KB생명, 가입대상 넓혀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KB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가입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보험료 할증제도를 신설하거나 할증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할증보험료는 심사기준에 따라 결정된 할증지수에 의거해 부가되며 건강한 사람들의 보험료가 100이라고 가정할 때, 할증지수 50, 100 등을 더해 추가보험료를 부가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할증지수 300에서 더 확대하기 위해 검토 중이며, 미래에셋생명은 주계약 외 특약에서도 할증을 도입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KB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보험료 할증제도와 함께 건강체 할인 서비스도 신설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보험료 할증지수를 최대 300~500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외에 감액이나 부담보 설정 등으로 가입 여력을 넓히고 있다.

보험가입에 니즈가 있는 유병자 고객을 최대한 인수하면서, 리스크 관리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증의 폭이 넓어지면 보험계약 인수가 어려운 다수의 고객 유치가 가능해진다”며 “무조건 인수가 아니라 보험료를 할증해서 받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할증 한도를 최대로 올리면 그만큼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선 가입의지가 줄어 확대의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또 장기적으로는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보장받는 금액보다 내는 돈이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흔하진 않지만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돈 더 내면 고혈압 약 먹어도 일반 보장성보험 가입

최근 일부 보험사들은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병자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보험 상품과는 달리 전반적인 질병을 포괄적으로 보장하지 않고 몇 가지 질병을 제한적으로 보장 또는 보장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 없이 약 복용만으로 관리가 되는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은 약간의 보험료만 더 부담하면 일반 보장성보험도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료 할증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증지수가 50이라고 해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보험료를 50%를 더 내는 것은 아니다”며 “만일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고객이 일반 보험을 가입하기는 어렵지만 할증제도로 인해 위험보험료를 더 내고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질병이나 모든 보험사가 똑같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고 각 보험회사마다 경험통계에 의해 질병 종류, 중등도, 나이 등을 정해놓고 운용된다”며 “자체 인수가 힘들시 재보험사로 출재를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에선 일반화된 제도로 많은 고객들이 이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며 “많은 경험이 축적될수록 합리적인 보험료 할증제도가 정착되고, 할증이 가능한 대상 질환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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