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보수는 대기업 직원의 6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직원 1인당 연봉은 2억원을 넘었다.

18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천5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부장급 이하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간보수를 분석한 결과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은 평균 6천121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5천억∼1조원 기업의 직원 보수는 5천50만원이었고 3천억∼5천억원 기업은 4천44만원, 1천억∼3천억원 기업은 3천972만원,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3천759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과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2천362만원으로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 보수의 61.4% 수준을 받는 셈이다.

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천만원대인 기업이 493곳으로 전체의 32.9%로 가장 많았다.

4천만원대 회사가 433개사(28.9%), 5천만원대 기업은 222개사(14.8%), 3천만원 미만 기업은 149개사(9.9%)이었다.
직원 1인당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5개사(0.3%), 9천만원대 기업도 10개사(0.7%)에 달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 중심의 임금 구조로 인해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유출과 경쟁력 저하의 악순환을 안고 있다"며 "기업규모 간 임금 격차가 커질수록 국내 산업기반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5∼10%인 기업이 564개사(37.6%), 5% 미만 기업이 369개사(24.6%)로 다수를 차지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 이상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에 종사하는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6천32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종도 5천206만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화학(4천809만원), 자동차(4천801만원), 금속(4천603만원), 기계(4천466만원), 제약(4천207만원), 유통(4천166만원), 전자(4천72만원) 업종 순이었다.

식품 관련 업종은 3천868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보수가 가장 낮았다.

업체별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직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직원 27명의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768만원에 달했다.

이어 SK텔레콤 1억1천246만원, 신한금융지주 1억1천88만원, KB금융지주 1억861만원, 한국기업평가 1억500만원, 삼성전자 9천995만원, CS 9천846만원, NICE홀딩스 9천791만원, 한국토지신탁 9천731만원, 에쓰오일 9천460만원 등이 '톱10'을 형성했다.

이중 한국기업평가는 매출 순위로 1천276위였으나 직원 평균 보수는 매출 1위인 삼성전자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오 소장은 "국내 기업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과 1인당 보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경영효율성을 높이려는 돌파구로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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