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상승 등 소비자 불편 초래 우려…조율 사안 많아 현실적 어려워

최근 금융감독원이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실효성을 놓고 의문을 표하고 있다. 보험료 상승 및 소비자 불편 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입시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고, 수익성 등 리스크가 높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당국, 단종보험대리점 도입 방침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최근 ‘2013년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일반손해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단종보험대리점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종보험대리점은 제품·서비스 공급업체가 본업과 연계된 특정보험상품 1종만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손보상품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 치중돼있는 것에 일반보험 비중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단종보험대리점이 설립되게 되면 휴대전화·애견·자전거·골프보험 등 특정부문에 대한 일반보험이 대상이 된다.

휴대전화보험의 경우 현재 고객들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가입하면서 휴대전화보험도 같이 가입하고 있다. 이 경우 보험가입 설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보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되면서 휴대전화 보험 관련 분쟁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종보험대리점이 도입되게 되면 휴대전화보험가입을 위한 전문대리점이 설립이 가능하게 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가입시 휴대전화보험을 가입하길 원할 경우, 인근 휴대전화보험대리점을 찾아가 가입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보험료 상승 등 소비자 불편 초래 우려

이와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기존 이통사 대리점 한군데서 휴대전화와 휴대전화보험을 모두 가입하던 것에서 이를 분리해 놓아 오히려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리점을 설립하게 되면 사업비가 높아져 보험료가 상승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가입고객의 경우 보험보다는 통신사나 단말기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보험가입에 대한 비중을 크지 않다”라며 “현재 한 자리에서 모든 가입을 처리했던 것에서 휴대전화보험 가입만을 위해 타 대리점으로 이동해야 해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점을 운영하게 되면 이와 관련된 사업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현재 휴대전화보험 손해율이 높은 것은 200%에 달하는 만큼 결국 보험료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으로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는 있으나 이를 제외한 소비자 혜택은 딱히 없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안이 없는 만큼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율 사안 많아 현실적 어려워

이 외 단종보험대리점을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단종보험의 범위·대리점관리 등 조율해야 할 사항이 많고, 단종보험대리점 판매 대상으로 꼽히는 일반보험 비중이 현재 크지 않아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견손보사 관계자는 “한 가지 보험만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여러 지점 두기는 보험사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특히 다수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에 대한 유지비를 누가 감당할지, 관리자는 어떻게 둬야할 지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아 조율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보험 외에도 골프·여행자·애견·자전거보험 등 일반보험이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에 연계될 수 있는 부문으로 볼 수 있다”며 “대다수 일반보험은 특정계층을 겨냥하다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아 보험사의 적극적 참여는 미지수이며, 설계사 반발이 거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다수 보험사 상품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은 현재 GA서도 이뤄지고 있어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이 본격 추진된다면 비용적 손실이 나지 않도록 충분한 사전준비 및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