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어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약관대출은 보험 계약자가 자신이 받을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하는 만큼 신용위험, 즉 대출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다. 리스크가 크지 않아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은 약관대출이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가산금리가 높다며 이를 인하해야 한다는 용역보고서를 발표한바 있으나, 현재 이를 낮춘 생보사는 거의 없다.

현재 보험사들은 가산금리를 평균 1.5~2.5%포인트 책정하고 있으며,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4.0%대 부터 높게는 10%를 넘어가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리스크가 크지 않아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라며 “시장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낮추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관대출이 마냥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금을 담보로 한 만큼 떼일 우려는 없지만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면 해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약이 해약으로 이어지면 보험사는 보험료 수익이 저하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보험권의 다중채무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말 대비 8.0% 증가했다. 은행(-1.8%), 카드(-2.8%), 저축은행(-7.4%), 대부업(-1.1%) 등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또 지난해 4~12월까지 해약한 보험계약액은 약 177조원으로 전년 동기(157조) 대비 12.7%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1~9월 보험 신계약 건수는 7092만건으로 매월 자료를 집계하시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약관대출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 및 해약에 따르는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약관대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약관대출의 대다수가 긴급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받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고려가 당부된다. 눈 앞에 보이는 이득보다는 고객과 보험업계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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