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원으로부터 미움을 사는 계장이나 과장대리, 계장이나 과장대리로부터 미움을 받는 과장, 과장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부장, 여기에는 공통되는 미움의 이유 중의 하나에 이런 것이 있다. "우리 ××는 정말 곤란한 존재야. 닥치는 대로 "예스"하고 일거리를 맡아오니 말이야." 아랫사람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저 바쁘기만 하다면야 말도 안해. 우리 과장은 지금 현재 맡고 있는 일조차도 기일내에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일을 다시 맡아왔으니 어떻게 하자는 건지, 인원 증원은 고사하고 다른 과의 협조도 얻어오지 못 하는 주제에 아무거나 "예, 예" 에라! 나도 이젠 몰라." 이런 말은 듣는 상사측에서는 "상부의 지시라 도리가 없잖아" 하고 반발할테지만 무리한 주문을 받았을 당시 "할 말은 했으며 요구할 것은 분명히 했는가"를 따지고 들면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명령하는 입장에서는 "어렵겠는데요" 하는 말을 듣게 되면 일단 긴장하여 상대의 주장하는 바를 경청하게 된다.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군, 조건을 제시하면 틀림없이 해낼 것이다"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것을 한마디로 승낙한 다음 결정적인 시기에 할 수 없다고 나오면 "왜 간단히 맡아버렸느냐 말이야. 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분명히 말했으면 다른 방법도 있었는데. 거절했다고 당신의 평점이 깎이는 것도 아닐텐데!" 하는 책임 추궁을 받게 된다. 일단은 맡은 일은 책임지고 완성시켜야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분명히 거절할 용기가 있는 부하를 상사는 애정을 가지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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