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12개월→7개월로
설계사 이탈 방지 및 도입 유용

라이나생명의 또 다른 처브 계열사인 라이나원이 다음 달부터 텔레마케팅(TM) 설계사들의 신계약 체결에 따른 미환수 유지 기간을 대폭 축소한다.

업계 내 TM 설계사 채용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자사 설계사들의 환수 기준 완화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완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설계사 이탈을 막고, 새로운 TM 조직을 도입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환수 적용 기간 12개월→7개월로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원은 다음 달부터 자사 TM 설계사에 적용하는 미환수 유지 기간을 대폭 줄인다.

라이나원은 현재 미환수 유지 기간 12개월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TM 설계사가 신계약을 체결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전체를 온전히 받기 위한 필수 계약 유지 기간이다.

예컨대 신계약 체결 이후 첫 달에 소비자가 해지하면 환수율이 높다. 이후 시간이 경과 할수록 환수율은 떨어진다.

라이나원은 현재 12개월로 적용하고 있는 미환수 유지 기간을 7개월로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정은 TM 설계사들의 요구가 잇따른 걸 반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미환수 기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조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라이나원 TM 설계사의 이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은 현재 TM 설계사를 다른 처브 계열사인 라이나원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이전까지는 TM 전문 보험사답게 가장 많은 텔레마케팅 설계사를 보유해 높은 효율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TM 전문 자회사 GA가 속속 탄생하고, 생‧손보 업권을 막론하고 설계사 빼가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라이나생명이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특히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TM 조직 확대를 꾀하면서 설계사 이탈 방지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환수 유지 기간을 12개월에서 7개월로 축소하는 건 설계사에게 상당한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환수율의 경우 기간이 축소되는 만큼 높아지겠지만, 아무래도 기존 설계사들에게는 남아있을 이유가 충분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짧은 환수 적용 기간…도입 유용할 듯

라이나원의 이 같은 조치는 기존 TM 설계사뿐만 아니라 신규 설계사 도입에도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대면영업을 하는 전속설계사 영입 경쟁과 함께 TM 설계사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곳이 다수 있다.

TM 영업은 대면채널과 달리 소비자를 마주할 일이 없고,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영업이 가능해 설계사 입장에서 전반적인 부담이 적다.

반면 고객이 직접 온라인 또는 앱으로 가입하는 사이버마케팅(CM)채널 대비 영업 효율성 및 실적이 높게 평가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수 기간이 줄어들면서 이를 악용할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수율을 길게 하는 건 계약 유지에 따른 소비자 보호가 목적인데, 자칫 유지율 저하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이 다수 움직이는 게 일상이 된 현재, 이 같은 이점은 정착지원금을 받고 이직할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도 “TM의 특성상 자동 녹음이 되지만, 이런 조치는 100명 중 1명이 악용할 여지를 남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이 다음 달부터 텔레마케팅(TM) 설계사들의 신계약 체결에 따른 미환수 유지 기간을 대폭 축소한다.(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이 다음 달부터 텔레마케팅(TM) 설계사들의 신계약 체결에 따른 미환수 유지 기간을 대폭 축소한다.(사진=라이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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