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설계사 시책 확대···위축 시장 회복에 주력할 듯
과당 경쟁 재발 우려에 "법인영역으로 가능성 낮아"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경영인 정기보험 시책을 강화했다.

경영인 정기보험은 2021년까지 생명보험사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였으나 단기납 종신보험 출시 이후 판매 매력도가 낮아졌다.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이 고환급률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쟁 자제를 권고받았는데, 업계는 이를 대체할 상품으로 다시 경영인 정기보험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 과거 '알짜 상품'이었지만···단기납 종신에 밀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GA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경영인 정기보험 시상 규모를 이전 대비 확대했다.

시상 확대는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시장 비중 축소를 우려한 실적 제고 수단으로 경영인 정기보험을 재주목한 것에 기인한다.

경영인 정기보험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위험보장을 담보로 하는 상품을 말한다.

퇴직금 재원, 법인세 절감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2021년까지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아 GA 채널 매출을 견인한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은 GA채널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경영인 정기보험으로 채우기도 했다.

이후 단기납 종신보험의 등장으로 주력 상품군에서 밀려났고, 자연스레 업권 매출도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고환급률 경쟁이 이어지자 보험사 재무 건전성 저해 및 저축성 보험 오인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발생 등을 이유로 최근 환급률을 앞세운 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경영인 정기보험을 비중을 늘려 향후 단기납 종신보험 실적 감소를 메꾸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경우 경영인 정기보험의 기본 시상에 250%를 지급하며, 100만원 이상 매출을 달성 시 100%를 추가 시상해 총 350%까지 제공한다.

한화생명도 기본 100%에 37회차 300%를 지원하고 매출 규모의 400%까지 시책을 강화했다.

교보생명은 매출의 250%를 시책으로 제공하고, 13차월 기준 20%를 추가 지급해 270%까지 확대했다.

농협생명도 익월 150%에 13회차 300% 추가 시상해 450%까지 시책 비중을 높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 단기납 종신보험이 활성화하면서 수요가 해당 상품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당국의 경쟁 자제 주문을 계기로 생보사들이 판매 추세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과거 실적에 기여했던 경영인 정기보험 비중을 다시 늘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한정된 영업 구조···과당 경쟁 가능성 낮아

경영인 정기보험은 월 납입 보험료가 수백에서 수천만원대까지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일반적인 상품들에 비해 판매 시 수수료가 상당히 높다.

여기에 단기납 종신보험처럼 저축성보험을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소강된 환급률 경쟁이 경영인 정기보험에서 재점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경영인 정기보험 판매 경쟁이 단기납 종신보험만큼 과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인 정기보험의 수요 대상인 법인기업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납 종신보험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법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설계사 조직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는 한정된 영업 구조도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 판매 열풍이 불었던 이유는 모든 설계사가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가 크다"며 "경영인 정기보험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을 도모하기 보다 기존 매출 비중을 원복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경영인 정기보험 시책을 강화했다.(사진출처=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경영인 정기보험 시책을 강화했다.(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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