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GA 70개사 선제 도입···유관기관 최초 합류 앞둬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이달 내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금융권 두낫콜(연락중지 청구권) 전산 개발을 마무리짓는다.

금융권 두낫콜은 금융사의 영업 목적 광고성 휴대폰 전화 및 문자 메시지에 대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관련 연락을 전면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또 대리점협회는 두낫콜 도입을 계기로 업권 인식 제고를 위해 유관기관으로서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 "대형 GA 우선 도입···중형 GA까지 확대"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리점협회는 이달 초부터 GA업계 금융권 두낫콜 시행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초 진행한 총회에서 금융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해 해당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로 결정, 관련 작업에 착수해왔다는 설명이다.

대리점협회는 현재 설계사 수 500명 이상 대형 GA 70개사를 대상으로 각사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도입하고 있으며, 향후 지원 대상을 설계사 수 100명 이상의 중형 GA까지 넓힐 방침이다.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당초 중형 GA까지 모두 포함해 두낫콜 도입을 계획했다"며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일부 중형 GA 의견을 수렴해 대형 GA에만 선제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리점협회는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포함한 12개 금융협회에 이어 13번째 두낫콜을 시행하는 유관기관이 된다.

두낫콜은 2012년 금융위원회가 처음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제도로, 초기에는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영역에 국한해 연락 중지를 청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공정위 및 국내 금융협회가 협력해 두낫콜 적용 범위를 전 금융권으로 넓혔다.

확장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금융회사를 선택해 수신 차단 여부를 등록해야 하는 등 민간 스팸 차단 앱 등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2년 방문판매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두낫콜 시스템을 개선했다.

원클릭으로 전 금융사의 광고성 연락을 일괄 거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으며, 수신거부 의사 유효기간도 최대 2년에서 5년까지 연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낫콜을 통해 원수사들의 광고성 전화 및 문자는 차단했지만, GA의 연락에는 노출돼 있어 이에 관한 민원이 계속돼 왔다"라며 "GA업계는 두낫콜 시스템과 같은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앞으로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관기관으로서 업권 인식 제고할 것"

GA업계는 두낫콜 도입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가망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금융권 광고성 연락 차단 범위가 GA로 확대되면 영업 등지에서는 기존처럼 보험 상품 가입 권유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리점협회는 업권 내 부분적으로 발생할 영업 손실을 감안하면서도 두낫콜 도입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유관기관으로서의 업권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도 두낫콜 도입과 같은 유관기관 시스템 구축 참여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가입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마케팅 목적의 전화를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며 "향후 TM 등을 통한 아웃바운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쳐오던 GA는 지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이달 내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금융권 두낫콜(연락중지 청구권) 전산 개발을 마무리짓는다.(사진출처=두낫콜 홈페이지 캡처)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이달 내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금융권 두낫콜(연락중지 청구권) 전산 개발을 마무리짓는다.(사진출처=두낫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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