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간 격차 확대…숙박·음식점업의 3배
금융·보험업이 상반기 월평균 임금 805만 원으로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과급 중심의 특별급여가 대폭 늘면서 전체 임금 인상률 역시 최고치를 보였지만, 다른 업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80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숙박·음식점업(263만5000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업종별 인상률을 살펴보면 금융·보험업은 7.2% 올라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증기업(-1.8%)과 광업(0.0%)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업종별 임금 양극화가 한층 두드러졌다.
금융·보험업의 임금 상승을 이끈 것은 정액급여가 아닌 특별급여였다.
정액 급여 인상률은 전년 대비 3.3%에 그쳤으나, 특별급여가 16% 급등하면서 전체 인상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12.8%를 기록하며 평균을 웃돌았다.
대기업 성과급이 전체 임금 흐름을 주도한 셈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3.0%에 불과해 규모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분석은 금융·보험업이 높은 성과급 구조에 힘입어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성과급 지급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과의 간극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렸다”며 “하지만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노동시장 격차 확대와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