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2분기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 영향과 작년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아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7,6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인 29조3,49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2,682억원으로 23.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하락하며 11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밑돌았다.

이는 그룹 내 현대차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현대차(8,282억원)와 비슷하지만, 전체 수익 규모가 작아 기아의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판촉 경쟁으로 인한 인센티브 비용 증가(3,410억원), 판매 믹스 악화(2,650억원), 마케팅비 상승(2,280억원) 등으로도 수익이 줄었다.

북미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고, RV 차량 비중이 줄어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4분기에는 관세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비관세 재고로 미국 수요에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현지 생산 외에는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특히 일본은 대미 관세를 15%로 인하한 반면, 한국은 25%가 유지되고 있어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파워트레인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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