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입보험료 및 초회보험료 증가세
“국내 시장 포화, 해외서 시장성 찾는 것”

보험사들이 진출한 해외 각지의 법인이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성장성과 침투율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면서 장·단기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 5개사 해외 법인, 전반적 호실적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생명·손해보험사의 9개 법인에서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우선 1997년 생보사 최초로 태국에 진출한 삼성생명 법인은 지난해 말 2,190억1,6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전년 동기(1,896억5,400만원) 대비 15.5%(293억6200만원) 급증한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생존보험 244억원(11.1%), 사망보험 788억원(36.0%), 생사혼합보험(52.95%)으로 구성됐다.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보유계약은 2022년 37만3,459건에서 지난해 36만6,568건으로, 이에 따른 금액도 10조6,209억원에서 9조8,813억원으로 감소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 규모도 532억700만원에서 259억9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수입보험료도 2,410억원에서 2,105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77억1,400만원에서 470억7,6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계약 및 초회료 감소는 지난해 베트남 경기 침체 및 보험시장 전반의 역성장 기조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는 설계사 채널을 주력으로 신규 제휴채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의 보유계약은 2만1,525건에서 4만496건으로 약 2배, 금액은 1,590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초회보험료도 59억6,000만원에서 94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처음 베트남 시장에 발을 내딛은 신한라이프는 같은 해 127억4,700만원의 영업수익을 지난해 215억9,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손실도 41억6,800만원에서 35억800만원으로 줄였다.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험료 수익만 3,158억8,900만원을 거뒀다.

법인별로는 싱가포르(1,300억5,000만원) 법인의 수익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700억400만원), 유럽(664억3,600만원), 인도네시아(493억9,900만원) 순이었다.

KB손보도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9억3,000만원의 보험료수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1억6,500만원)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 해외 시장 10%대 성장률, 국내와 대조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해 역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컨대 동남아 시장의 경우 낮은 보험밀도, 보험침투율로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된다.

여기에 베트남 국민소득 및 생활 수준이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보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생명보험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는 직접 베트남 법인을 방문해 설계사 채널을 공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손해보험 시장도 베트남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7.4%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도네시아 시장도 지난해 15.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행정수도 이전 계획 및 경제개발 등으로 보험시장의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하면서 보험연구원의 지난해 전망치에서 올해 생명보험 성장률이 0%대로 나오기도 했다”며 “동남아 시장 성장률이 두 자릿수라는 점을 빗대보면 해외 시장에 진출을 고려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해외 각지에 출범시킨 법인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보험사들이 해외 각지에 출범시킨 법인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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