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내년 대면채널 경쟁력 강화 사활

올해 GA채널 사업단 규모 확장 설계 매니저 확충‧지사형도 검토 생산성 증대로 외형 확대 ‘포커스’

2025-11-26     임성민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올해 대면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발판삼아 내년부터 생산성 증대에 집중한다.

하나손보는 올해 대면채널 사업단을 대거 확장했고,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판매 경쟁력 강화 차원의 설계 매니저도 대거 영입했다.

내부적으로는 자회사 GA에 지사형 제도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올해 사업단 규모 대폭 확장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현재 GA채널 사업단장 및 지점장, 부지점장 등 사업단 구성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일반적인 채용”이라며 “기존에 있는 사업단에 인원을 늘린다기보다 유지 형태로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현재 기준으로 8개 사업단에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7개 사업단 17개 지점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지점의 경우 2배 이상 증가해 양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운영하는 사업단이 늘면서 해당 기간 단장은 7명에서 8명, 지점장은 15명에서 35명, 부지점장은 23명에서 41명, 설계 매니저는 60명에서 200명으로 순증했다. 여기에 교육센터장도 3명이 추가됐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영업조직도 구축해 현재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서로 다른 영업채널을 융합한 용어로, 기존 가입한 기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하는데, 일반적으로 텔레마케팅(TM)과 대면을 통합해 운영하는 조직을 말한다.

해당 조직이 성장세를 보이는 형태는 아니지만, 현재 TM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하나손보의 설명이다.

특히 업계 제판(제조와 판매) 분리 기조에 발맞춰, 자회사 GA의 성장도 도모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자회사 GA 하나금융파인드는 지사형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지사제는 영업조직 형태 중 하나로, 경영 기능은 본사가 갖지만 영업 기능은 지사가 갖는 구조다.

분담금을 제외한 재무적인 이익은 지사장에게 귀속되고, 지사장이 인사권을 가져 설계사 모집 및 관리 부분에서 용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내년, 인당 생산성 향상에 집중

하나손보는 올해 외형 확대에 집중한 만큼, 내년에는 인당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올해 사업단이나 이런 부분은 굉장히 많이 확충한 상태”라며 “기본적으로 매출 신장을 목적으로, 영업 인력들의 생산성을 늘리는데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손보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확보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334억원인데, 이 중 하나은행이 3조1,333억원으로 91.3%를 차지한다.

신한‧KB금융지주의 경우 보험사 순이익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여하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은 은행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연계해 하나생명이 요양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생명의 경우 방카(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GA를 통한 매출을 높였고, 요양사업까지 진출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나손보도 계열사 편입 초 디지털 전환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공격적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손해보험이 올해 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발판삼아 내년부터 생산성 증대에 집중한다.(사진제공=하나손해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