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준비의 10년' 올해 결실 맺나

3분기 순이익 격차, 삼성화재와 근소한 차이로 좁혀 영업 경쟁력 강화 및 투자 이익률 제고 성과낸 듯

2025-11-20     임성민 기자

보험사들의 3분기 경영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올해 업계 1위 도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만년 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손보업계 판도 및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1~9월) 1조4,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4,928억원) 대비 2.8%(417억원) 줄었지만, 경쟁사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가 경쟁 상대로 염두하는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8,344억원에서 1조4,632억원으로 20.2%(3,712억원) 급감했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불과 12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은 시기 성과에 따라 두 회사의 순위가 변할 수 있는 만큼,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모두 4분기 영업력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업계 1위로 도약하면, 지난 10년간의 과정이 결실을 맺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만년 5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김용범 부회장이 지난 2015년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영업과 높은 투자 이익률을 기반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가령 김용범 부회장은 보험의 기반인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면서 △초대형 점포제 △사업가형 지점장제 △GA 우호 정책 △고 수수료율 적용 등을 주문했다.

영업조직을 한데 모아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고, 지점장을 정규직에서 사업가형으로 전환해 성과에 맞는 높은 급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자발적인 영업 독려가 가능토록 한다는 방안이다.

이 과정에서 상품은 공격적으로 개정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잦은 인수 기준 완화와 담보 확대 등의 방안이 손해율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예상했지만, 수년이 경과해도 문제가 없었고, 결국 업계도 공격적인 영업에 가담했다.

투자 이익률도 매년 4%대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총 자산 부문에서 KB손해보험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김용범 부회장 취임 전인 2014년 두 회사의 자산 차이가 약 2배 차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 수익성 상품 판매 조직 집중 강화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3년 김중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영업력 강화에 특히 집중하면서 수익성 상품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 수는 3만7,623명으로, 2023년 말(2만2,962명) 대비 63.8% 급증했다. 2017년에는 1만3,667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메리츠파트너스를 운영, ‘N잡러’ 설계사 조직을 구성하면서 이 또한 조직 규모를 1만명대로 확대했고, 텔레마케팅(TM) 설계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돈 되는 사업에 적극적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고, 회계기준 적용 부분에서도 일부 운이 작용하면서 수익성 강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업계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을 투자하면서 업계 판도를 바꾸고, 그에 따른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상당한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3분기 경영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올해 업계 1위 도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 제공=메리츠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