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온, ‘사이버 리스크·지정학적 불안·기후 위기’ 기업 경영의 3대 난제
사이버 공격, 지정학적 불안정, 기후 변화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위험 요인이 상호 연결되며 연쇄적 충격을 일으키고 있어 기존의 전통적 리스크 관리 방식은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보험중개그룹 에이온(Aon)이 전 세계 63개국 3,000명의 경영진과 리스크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글로벌 리스크 관리 서베이’ 결과, 2025년 현재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10대 리스크로 ▲사이버 공격·데이터 유출 ▲사업 중단 ▲경제 둔화 ▲규제·입법 변화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변동 ▲공급망 실패 ▲평판 훼손 ▲지정학적 불안정 ▲현금흐름 위험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현재 기술 혁신의 가속화, 무역 질서의 불안정, 극단적 기후 현상, 인력 구조 변화가 서로 얽히며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 지형을 복잡하게 바꾸고 있다’며 ‘기업 리더들은 단일 사건이 아닌 복수의 위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을 전제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사이버 리스크는 2019년 이후 줄곧 최상위에 자리 잡았다.
특히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보안 위협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들어 사이버 사고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이는 단순한 IT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전체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격상됐다.
보고서는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 및 시뮬레이션은 사이버 위험을 단순히 비용이 아닌 혁신과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톱10 위험에 진입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심각한 위협으로 꼽혔다.
무역 제재, 에너지 안보, 정치 분열은 공급망 차질, 현금흐름 악화, 규제 리스크를 동반한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글로벌 정세 변화를 단순한 위험이 아니라 신시장 개척, 전략적 제휴, 사업 다각화 기회로 전환할 것을 조언했다.
기후 변화는 2025년 상반기에만 1,000억 달러 규모의 보험 손실을 야기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브라질의 홍수,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텍사스의 이상 한파 등은 과거와 다른 빈도와 강도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는 단일 카테고리 리스크가 아니라 공급망 붕괴, 지정학 불안, 재무 리스크 등 다른 모든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리스크 앰플리파이어’로 작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기후 전략을 투자와 가치 창출의 틀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또 보고서는 인력 리스크가 ‘가장 저평가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결근, 인건비 상승, 인재 유출은 기업 손실의 주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AI 인재 쏠림 현상은 특정 지역에서 인재 비용을 폭등시키며 기업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에이온은 HR 전략을 경영의 핵심 축으로 통합해 인재 리텐션, 업스킬링·리스킬링, 기업 문화 측정과 KPI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