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승인으로 호주 오스탈 최대 100% 지분 인수 가능

2025-06-13     송다경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인수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CFIUS는 “국가 안보상 해결되지 않는 우려가 없다”며 인수 확대를 허용했다. 이로써 한화는 기존 장외거래로 확보한 오스탈 지분 19.9%를 넘어, 추가 지분 확보도 가능해졌다.

오스탈은 호주 본사와 미국 앨라배마·샌디에이고 조선소를 기반으로 소형 군함 및 수상함을 건조하는 글로벌 방산 조선업체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한화는 이번 승인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조선·방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이를 기반으로 조선 사업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하고, 방산 기술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2024년 노르웨이 아커사로부터 1억 달러에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오스탈 인수를 통해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의 공동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승인이 남아 있다.

한화는 지난해 10억 호주달러 규모의 인수가 호주 정부 저지로 무산된 경험이 있어 이번 승인이 주목된다.

한화글로벌디펜스의 마이클 쿨터 대표는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음을 상징한다.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할 때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탈의 미국 내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