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정보 유출
앞서 화재로 모든 서비스 중단돼
“업권 관련 문제는 피해 클 수도”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에 이은 카카오톡 정보 유출까지 플랫폼의 문제점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진입을 허용했지만, 플랫폼 기업의 정보 유출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서버 마비에 이어 개인정보도 유출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불법 솔루션이 개발, 거래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오픈 채팅방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공개된 채팅방을 말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거래하는 한 사이트에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참여자의 실명과 전화번호 등 정보를 추출해준다는 업체의 광고 글이 게재됐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불법 솔루션은 카카오톡의 다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이를 인지한 이후 해당 채팅방과 정보 추출 업체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취약점과 불법행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바라보는 보험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IT(정보기술) 기술이 집약된 기업에서 취약점이 발견되고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소비자보호 부문에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를 야기, 전 국민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당시에는 모든 데이터가 하나의 센터에서 관리되면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부터 보험업계에서는 플랫폼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극심해졌다.

보험사들도 기본적인 데이터 센터 관리에 힘쓰면서 시스템 마비를 사전에 막고 있는데, 구멍 뚫린 IT 기업이 보험업까지 진출해 골목상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정보 유출까지 발생하면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이 같은 우려에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관련 서비스는 해를 넘겨 올해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편의를 제공하고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보험업 진출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특히 IT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업계 “유출은 가볍게 넘길 문제 아냐”

보험업계는 보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라도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도있는 검열과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은 은행의 예‧적금과 주식과 달리 인생 전반에 걸친 장기 금융상품인데,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 내역과 보장 정보까지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완화 추진 의지는 알겠지만, 플랫폼 기업들의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신뢰를 잃었다는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플랫폼이 자동차보험과 실손, 저축, 단기보험에 그치지 않고 장기인보험까지 비교‧추천하는 것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 진출에 대한 적정성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에 이은 카카오톡 정보 유출까지 플랫폼의 문제점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에 이은 카카오톡 정보 유출까지 플랫폼의 문제점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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