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신한EZ손보 출범
플랫폼, 상품 비교·추천 가능해져

올해 손해보험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상품의 손해율이 발목을 잡으면서 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빅테크도 보험산업에 진출하면서 업계 긴장감은 심화하고 있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한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탈바꿈해 올해 공식 출범시켰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까지 출범시키면서 디지털 손해보험 경쟁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신한EZ손보, 디지털 손보사로 시장 진입

지난 7월에는 신한EZ손보가 출범했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16번째 자회사로 인수해 디지털 기반 손보사를 사업모델로 전환한 보험사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의 출범을 앞두고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업무를 담당했던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에서 글로벌, 대외 제휴, 전사 경영, 리스크 관리, 투자 전략 등 주요 업무를 맡았던 강 대표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확장에 대한 의지가 돋보이기도 했다.

신한EZ손보의 출범은 디지털 손해보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의 리딩컴퍼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은행 실적을 강화하고 하는데, 온전한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가진 손보사를 인수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전신인 BNP파리바 손해보험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이 선택한 디지털 손보사 전환은 대형사 위주로 고착화된 시장에서 점유율 및 매출 등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반화됐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현명한’ 가입자들이 증가하면서 점점 디지털 보험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2019년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MG손해보험과 흥국화재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보험이 수익성을 목적으로 한 사업은 아니지만, 의무가입해야 한다는 점과 저렴한 보험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가입이 증가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디지털 손보사의 정착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 카카오페이손보 출범…플랫폼發 긴장감↑

지난 10월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불렸다.

일명 ‘빅테크’라고 불리는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외에도 플랫폼의 보험업 진출 서막을 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어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의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심의하기도 했다.

다만 빅테크의 금융상품 비교·추천에 대해서도 보험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플랫폼이 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수수료 요구는 결국 사업비 지출로 이어져 선의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수수료를 아무리 낮게 합의해도 없던 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보험료 반영이 불가피하다”며 “플랫폼의 진출은 산업의 근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 출처=신한EZ손해보험 홈페이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 출처=신한EZ손해보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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