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반대 결의…“설계사 생존권 사수”

보험대리점업계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중개 행위에 해당해, 향후 설계사 일자리 감소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보험대리점협회, 5000명 규모 집회 추진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협회는 3분기 정기 이사회를 통해 온라인플랫폼 진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집회는 오는 10월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약 50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결의대회는 다음 달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골자로 한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 초기에는 보장내용이 간단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은 보험상품만 중개할 수 있지만, 향후 상품 취급 범위가 확대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온라인플랫폼에 대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달 말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9월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개 행위로 보고, 보험대리점업 자격을 취득한 업체만 해당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다며 금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격을 보유하지 않아도 해당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취지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취급하며 가입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권유한다는 점에서 기존 GA 사업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GA업계는 설계사 고용 불안정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플랫폼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어, 접근성·편의성을 앞세워 보험 판매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온라인플랫폼 앱 사용자 수는 각각 카카오톡 4566만명, 네이버 4106만명, 토스 1386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보험대리점협회는 대리점 설계사의 생계와 직결되는 자동차·장기보험 등은 온라인플랫폼 취급 상품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45만명 보험영업인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온라인플랫폼 취급 가능 상품 범위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대리점업계 결의대회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 플랫폼 ‘일감 몰아주기’ 우려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플랫폼이 관계 보험사 및 자회사 GA에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관계 보험사란 플랫폼에 많은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보험사를 의미한다. 이는 보험료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플랫폼이 보유한 자회사 GA는 지난해 말 기준 11개사다.

NF보험서비스(네이버), 토스인슈어런스(토스), 더파트너스(아이지넷), 시그널파이낸셜랩(해빗팩토리), KP보험서비스(카카오페이), 웰그램(웰그램), 스몰티켓(스몰티켓), 보맵파트너(보맵), 토글보험서비스(오픈플랜), 마이뱅크인슈어런스(마이뱅크)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의 막강한 영향력이 지속되면 영세한 보험설계사는 일자리를 잃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며 “플랫폼의 진출을 막기는 힘들겠지만, 속도를 늦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대리점업계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사진=빅테크 3사)
보험대리점업계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사진=빅테크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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