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악화' 1-5종 수술비 담보 상품 당분간 계속 판매키로

한화손해보험이 경쟁사들은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판매 중단한 상품을 당분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연관성과 소비자 니즈가 높은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업계 유일 판매…마케팅도 적극적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달 이후에도 다음 달까지 계속 1-5종 수술비 보험을 계속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1-5종 수술비 담보는 급여와 비급여를 모두 정액으로 보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해당 담보의 경우 수술을 할 때마다 매회 보험금을 지급하고, 60일 이내 동일 수술에 대해서도 중복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문제는 해당 담보가 정해진 금액을 보장하는 만큼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수술비 특약은 실손보험과 같은 비례보상이 아닌 중복 가입이 가능한데, 중복 가입에 따른 매회당 보장이 잦은 수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당국도 지난 3월 실손보험 누수방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실손보험과 중복으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대해상과 DB손보, 메리츠화재는 회당지급형인 1-5종 수술비 담보 판매를 지난 4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반대로 한화손보는 현재 영업조직에서 해당 상품을 1-8종 수술비 담보와 함께 판매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1-8종 수술비 담보는 연간 3회, 수술 및 시술에 대해 보장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1-5종 수술비 담보와 상호 보완의 성격을 갖는다.

한화손보가 이처럼 경쟁사들이 판매 중단을 선언한 담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상품 경쟁력을 갖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는 올해 GA 채널 매출 업계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상까지 끌어올리도록 내부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전속설계사는 현재 수준과 규모를 유지하되, 외부 매출과 영업망은 확대해 집토끼뿐만 아니라 산토끼까지 잡는다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5종 수술비 4세대 전환에도 용이

수술비 보험은 이달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이슈와도 관련돼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를 선택 특약으로 분리해 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를 많이 내야 한다.

특히 비급여 본인부담금 비율이 30%로 이전 실손보험 비율인 10‧20%보다 높다.

이는 실손보험을 통한 소비자의 수술비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는 걸 의미하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수술비 담보도 함께 판매토록 권유하기 쉽다.

한화손보가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1‧2‧3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할 수 있는 동시에 추가 계약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을 활용, 손해율 악화를 감내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각사별 점유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사적”이라며 “한화손보의 경우 대형사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일정 수준의 점유율로 높이기 위해 GA채널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이 경쟁사들은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판매 중단한 상품을 당분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경쟁사들은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판매 중단한 상품을 당분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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