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연령 기존 대비 5세 높인 상품 출시
앞선 DB손보 사례, 매출 영향 클 듯

롯데손해보험이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면서 손해보험업계 자녀보험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어린이보험은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에도 용이한 만큼 높은 시상금 및 시책 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 35세도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날 ‘let:play 자녀보험II(토닥토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입 연령이 15세부터 35세까지라는 점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이 0세부터 30세까지 가입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유아가 대상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이 주요 대상인 셈이다.

보험료는 어린이보험인 만큼 손해보험사의 성인 종합보험 대비 저렴하다.

롯데손보 내부 자료에 따르면 35세 남자가 20년납 100세만기로 △암진단비 3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000만원 △뇌혈관진단비 10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1000만원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7만4010원이고, 여자는 5만5530원이다.

경쟁사의 유사 특약 한도로 조회 시 산출되는 최소 보험료 기준(남자 7만6600원, 여자 6만2260원)과 비교해도 약 19.4% 저렴하다는 게 롯데손보의 설명이다.

롯데손보가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한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서 손보업계 출혈 경쟁이 다시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롯데손보는 해당 상품의 판매 독려를 위해 보험료와 무관하게 판매 건당 시책으로, 3만5000원 상당의 조미료 세트를 무한 지급하기로 했다.

어린이보험은 가입 시 피보험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어린이 당사자와 보호자의 고객 DB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손해율 관리가 용이한 만큼 손보사에 높은 수익성을 가져오는 만큼 효자 상품으로 불린다.

이번 롯데손보의 가입 연령 확대 방안은 어린이보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DB손해보험은 2018년 4월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업계 최초로 기존 25세에서 30세로 확대하면서 신흥 자녀보험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메리츠화재도 5월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30세로 확대하면서 2018년 상반기 결산에서 업계 1위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이 어린이보험을 가장 먼저 출시해 누적 가입 300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고착화된 시장 경쟁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연령이 조금 늘었다고 위험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손해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종합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성인이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만큼, 이번 연령 확대를 계기로 손보업계 출혈 경쟁이 또 한 번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높은 상품 가치, 잇따라 개정 출시

보험업계는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우리아이미래보장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납입 기간 7년 시점부터 해지환급금 100%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전까지는 10년납, 15년납, 20년납으로 설계할 수 있었지만, 생보업계 ‘단기납 종신보험’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경우 오는 18일 ‘꿈나무 보장보험’ 신상품을 출시한다. 자녀의 10대 입원 주원인을 분석해 쉽게 설계가 가능토록 했고, 가입자 전원에게 △성장판 검사 △수면장애 검사 △비만 유전자 검사 지원 △자녀 대면 심리상담 6회 등을 성장케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다양한 상품 중 가치가 특히 높다”며 “보장을 받으면 보험사와 상품에 대한 만족도 및 신뢰가 쌓여 향후 추가 계약으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이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면서 손해보험업계 자녀보험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면서 손해보험업계 자녀보험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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