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나란히 호실적…비은행 성장 견인

KB·신한·하나·농협 등 4개 금융지주 가운데 올해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개선된 성적표를 내민 건 농협이 유일했다. 농협생명은 투자 부문, 농협손해보험은 장기보험 부문에서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 농협 생·손보, 그룹 내 기여도 13%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다. 총자산은 63조2000억원으로 3.5% 늘었다.

농협생명의 경우 주식·채권 매각익 등 투자 손익 증가가 호실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6%로 각각 0.01%포인트, 1.86%포인트 상승했다.

위험률차와 사업비차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위험률차는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사고보험금 증가가, 사업비차는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신계약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농협손보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23.1% 성장했고, 총자산은 13조6000억원으로 11.5% 늘었다.

농협손보의 경우 장기보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작물손해보험 손해율이 상당한 만큼,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장기보험의 계속보험료(2회부터 만기 시까지 납입하는 보험료)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농협손보 ROA는 1.04%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ROE는 15.37%로 2.40%포인트 올랐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773억원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5963억원)의 12.96%를 차지했다.

◇ KB-신한금융, 보험사 키우기 ‘열’

농협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의 경우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688억원) 대비 339%나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한 영향이다.

KB생명은 올해 1분기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15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산 순익 1805억원 대비 15.6% 줄어든 액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에 치열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531억원, 신한금융 당기순익은 1조4004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도 보험사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6월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을 합친 판매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프랑스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94.54%를 인수했다.

또 양사는 보험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도 힘쓴다. KB손보는 ‘KB헬스케어’를, 신한라이프는 ‘신한큐브온’을 설립해 생명·손해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KB손보와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총 1990억원이다. 신한라이프와는 466억원 가량 차이 난다.

이 밖에 하나금융 계열사 하나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2% 감소했다. 하나손해보험은 1분기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진 제공=각사)
(사진 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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