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며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금융당국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RBC 비율이 떨어지자 보험업계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다.

RBC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을 뜻하며,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로, 15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최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각 보험사 RBC 비율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금리상승가 오르면서 가용자본에 해당하는 매도가능자산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채권은 매도가능금융자산과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데, 현행 회계 기준에 의하면 매도가능자산은 시장 가치로, 만기보유자산은 원가로 각각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현재 기준으로 10여개 생명보험사가 금융당국의 권고치 미만으로 추락했을 것이란 추정이 돌고 있다.

간담회에서 보험사 CEO들은 채권 재분류,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지면 경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빠지더라도 적기시정조치 등 보험업법상 건전성 개선 조처를 유예하는 등 건전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말 기준 RBC 비율이 200% 미만인 보험사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184.6%), 흥국화재(155.4%), 악사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