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 해 제외 전부 손보사 높아…불완전판매 많고, 해지 잇따라

생명보험사들의 계약 유지율이 대체로 손해보험사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주력 상품이 소비자의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고, 불완전판매가 빈번히 발생하는 구조로 이뤄져 이에 따른 해지가 자주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 어려운 생보 상품…불판에 해지까지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업계 13·25회차 계약 유지율은 각각 83.9%, 67.1%로 손보업계 13회차(86.3%), 25회차(68.3%) 유지율보다 각각 2.4%포인트, 1.2%포인트 낮았다.

13·25회차 계약 유지율은 소비자가 신규로 보험을 가입한 이후 1, 2년간 계약을 잘 유지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계약 유지율이 높다는 건 보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 불완전판매 여부 등에서 양호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보사의 계약 유지율은 대부분 손보사보다 낮았다.

최근 5년간 업권별 13·25회차 계약 유지율을 보면 2017년에는 생보업계는 각각 81.2%, 68.6%, 손보업계는 82.3%, 70.9%였다.

생보업계 2018년 13·25회차 계약 유지율은 생보사 80.7%, 65.5%로 각각 나타났고, 손보사는 81.9%, 67.8%였다.

이듬해에도 상황은 같았다. 생보업계 13·25회차 유지율은 각각 80.1%, 63.8%, 손보업계 유지율은 82.5%, 65.7%였다.

2020년에는 생보업계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조금 앞섰다. 생보사 13·25회차 유지율은 84.8%, 61.3%, 손보사 유지율은 각각 84.1%, 64.9%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생보업계 유지율이 13회차 83.9%, 25회차 67.1%였고, 손보업계는 각각 86.3%, 68.3%였다.

생보사 계약 유지율이 이처럼 손보사보다 떨어지는 건 업권별로 판매하는 상품의 차이 때문이다.

생보사가 판매하는 주력 상품은 종신·변액보험이다. 이는 생보업계에서도 판매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형태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입 니즈가 줄어들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투자해 얻는 수익을 해지환급금이나 보험금으로 받는 상품인데, 고객의 투자 성향 파악 및 상품의 운용 구조가 복잡하다.

손보업계는 장기인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을 주로 판매한다.

장기인보험은 건강보험 등을 집중 판매하고,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인 데다 1년 갱신형 상품이다. 일반보험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 변액보험은 불완전판매가 특히 많은 상품”이라며 “불완전판매는 민원 및 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품에서는 장기인보험에서 주로 해지가 나올텐데, 소비자 니즈가 높은 건강보험이 중심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비중 따라 점수 달라져…GA는 당국에 건의

GA 업계에서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내부통제 평가제도 시행에 앞서 다음달 금융당국에 등급 부여 방식과 관련해 적합성 여부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앞서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 결과 1~5등급을 구분했는데, 절반 수준이 4·5등급을 받으면서다.

이들 대형 GA는 회사별로 생·손보사 상품 판매 비중이 다른데, 점수 배점이 높은 ‘통제 효과 부문’에서 이러한 차이로 배점을 획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GA는 이러한 성격과 현상을 반영해보면 당연히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건의할 수는 있지만 각 GA의 입맛에 맞춰 제도를 개선하다 보면 무의미해질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방향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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