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차 맞아…업계 자회사 GA 설립 바람
중소형 GA M&A 추진…규모 확대 노력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가 출범한 지 1년이 경과한 가운데, 보험업계에는 제판(제조와 판매)분리 바람이 불고 있다. 한금서는 올해 손해보험 상품 매출 확대와 중소형 법인보험대리점(GA) 인수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 제판분리 가속…새 활로 모색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금서 출범을 시작으로 보험업계에 제판분리 기조가 번지고 있다.

한금서는 지난해 4월 설립된 한화생명의 자회사 GA다. 한금서는 출범과 동시에 GA 규모 1위로 올라섰다. 당시 총자본은 6500억원, 영업기관은 500여개, 임직원 1300여명, FP(설계사)는 1만9000명이었다.

자회사형 GA는 타사 보험상품까지 모두 취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타사 영업 전략 파악, 판매에 대한 리스크 대비 등의 장점도 있다.

이에 일부 생보사들은 잇따라 자회사 GA를 설립하거나,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6월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 GA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한다. 초기 자본금은 300억원이며 영업조직은 소속 지점장과 부지점장, 설계사를 포함해 총 1740여명이다.

동양생명도 올해 1월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텔레마케팅(TM) 조직으로 구성된 자회사 GA다.

라이나생명은 3500~4000명의 TM 설계사들을 올해 안에 자회사 GA 라이나금융서비스로 모두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교보생명과 흥국생명도 제판분리를 통한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제판분리에 뛰어드는 건 보험영업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 수익성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생보사 주력 상품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인데, 매년 출생률이 낮아지는 데다 젊은 세대의 가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설계사들도 더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손보사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초년도 모집수수료 1200% 제한, 설계사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의 제도 변화도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 원수사 한계 극복 ‘과제’

한금서는 올해 손보 상품 매출을 확대하고, 중소형 GA 인수를 통해 영업조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금서는 지난 1년간 총 736억9000만원의 매출액(월납보험료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2~4분기는 555억원, 올해 1분기는 181억9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생보는 654억1000만원, 손보는 11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으로 보면 생보 54억5000만원, 손보 9억4000만원 수준이다.

한금서는 지난해 자회사 GA 가운데 최다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손보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관계사인 한화손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금서는 생보 상품 판매에 강점을 보여왔다. 한금서 설계사는 대부분 한화생명에서 이동한 인원으로, 생보 상품 판매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금서는 올해 종합보험과 운전자보험 판매 등에 주력해 손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소형 GA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타사 출신 설계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한금서 설계사는 출범 당시 1만9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1만7743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한금서는 4~5개 중소형 GA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설계사 500여명을 보유한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한금서는 오는 2025년까지 설계사 약 2만6000명, 당기순이익 2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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