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합병법인 공식 출범 예정…초대형 GA 등장 예고

대형 GA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가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소속설계사 수 4,000명이 넘는 초대형 GA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대형화 추진을 통해 상호 약점을 보완하고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줄여  이익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외형 확장 기반을 마련, 궁극적으로 판매전문회사 전환을 통한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 양사 대표, 합병 양해각서 체결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는 13일 양사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병 MOU 체결을 시작으로 신속한 조직통합과 업무 표준화를 즉시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올해안에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병 법인의 회사명은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 논의는 양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GA가 탄탄한 자본력과 재무구조, 안정적인 영업조직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이 저변에 깔려 있다.

특히 늘어나는 제판분리형 자회사에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하고 GA업계 이슈인 기업공개(IPO)와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약 기반 마련을 절대적인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판매전문회사가 도입되면 금융회사로의 지위 격상과 보험사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지 못할 경우 영업조직 유출 등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 합병이 성사되면 전방위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설계사수 약 4,000여명, 지점수 약 250여개를 확보, GA업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향력이 한층 강화된다.

또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상호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퍼스트에셋은 손해보험 판매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라이프는 생명보험에 강점을 발휘하고 있어 매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된다.

◇ 박기돈 대표 취임 첫 성과물

한편 퍼스트에셋은 지난 2019년 한화생명과의 준전속 관계에서 완전 탈피, 비전속으로 전환 이후 영업력이 확대되고 있는 GA다.

비전속 전환으로 한화생명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생보사와 위탁제휴가 가능해져 판매상품 다양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3월에는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과 추천제를 결합한 방식을 최초 도입하면서 경선을 통해 외부 인사인 박기돈 대표를 선출했다.

퍼스트에셋은 급변하는 보험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표이사 선출 방식을 변경했다.

박기돈 대표는 새롭게 도입한 선출 방식을 통해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에 올랐다.

우리라이프와의 합병은 전임 신만규 대표의 '작품'으로 후임자인 박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마무리짓게 됐다.

우리라이프는 2007년 설립한 GA로 직장·단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과 대면영업을 병행하고 있는 GA다.

특히 직장·단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이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소속설계사 수는 1,438명이며 연매출 55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라이프도 대형 GA와 합병을 모색해오다 이번 퍼스트에셋과 손잡게 됐다.

퍼스트에셋 관계자는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몇 년전 부터 다수 GA와 합병을 추진해 왔다”며 “우리라이프와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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