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100% 경과환급률로 개정
종신보험 이어 시장 경쟁 격화할 수도

동양생명이 어린이보험을 개정해 보험료 납입 7년 시점에 원금에 도달하도록 한다.

지난해 원금 도래 기간이 짧아진 ‘단기납’ 종신보험이 유행하면서 이에 착안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보험은 상품 가치가 다른 상품보다 높은 만큼 다른 보험사들의 유사 행보가 예상된다.

◇ 어린이보험, 7년 시점에 원금 도래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우리아이미래보장보험’을 개정, 7년납을 신설해 보험료 납입 기간 7년 시점부터 해지환급금 10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전까지는 10년납, 15년납, 20년납으로만 가입이 가능했다.

7년 시점으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15년 시점에 가능했던 저축보험전환 기능이 7년 이후부터 적용된다. 전환 조건은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계약에, 전환 시점 만 15세 이상, 해지환급금 500만원 이상인 경우 한정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짧은 납입 기간을 선호하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고자 7년납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어린이보험에 7년납을 신설한 건 지난해 생보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해지환급금이 100% 시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7~8년으로, 기존 10~20년보다 짧아진 형태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생보사 중 KB생명이 2019년 가장 먼저 출시했다.

KB생명이 GA채널에서 해당 상품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선두로 떠오르자 생보사들은 유사 형태로 상품을 출시, 경쟁을 시작했다.

처음 KB생명만 판매했던 단기납 종신보험은 이후 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농협·미래에셋·흥국·동양·메트라이프·푸르덴셜·ABL·KDB·DB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취급하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을 출시한 생보사들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예컨대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인 ‘행복종신보험’을 출시해 하루만에 18억원어치 판매했다. 생보사들은 올해 1월에만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약 80억원 규모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는 원금에 대한 니즈가 높은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상품이 출시되면서 높은 판매고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던 시기에는 지급되는 수수료가 높았던 영향도 있어 판매 규모가 커질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원금 도래 기간이 짧아진 만큼 소비자 니즈도 부합했기에 매출이 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보험도 원금 도래 기간이 짧아진 것도 이러한 사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니즈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시장 경쟁 더 격화될 듯

원금 도래 기간을 줄인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은 상품 특성상 더 격화될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부모를 계약자로, 자녀를 피보험자로 하는 만큼 1개 상품으로 2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태아부터 영·유아 시절까지 잦은 보험금 청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보험 만족도가 높아져 향후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

이는 다른 상품 대비 가치 창출이 높아 경쟁사들도 유사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경우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가 고객 유치에 힘쓰는 상품”이라며 “업권 구분도 없는 데다, 가치가 미래 추가 계약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품인 만큼 다른 보험사에서도 유사 형태로 상품을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동양생명)
(사진 제공=동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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