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최초 운전자보험 영역에 도전
소비자 니즈 높아 연계 판매 가능성

흥국생명이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운전자보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해보험을 출시해 소비자 가입 니즈가 높은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손보사들도 운전자보험에서 해당 특약 보장 규모에 따라 소비자 가입 니즈가 달라지는 만큼, 고객을 확보하는데 용이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부상, 내달 생보사 최초 출시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다음달 ‘(무)흥국생명 다(多)사랑OK상해보험’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2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으면 80세까지 재해보장담보 가입이 가능하다.

신규 담보로는 5대 골절진단, 무릎인대파열연골손상수술, 첫날부터 재해입원(10‧30일 한도) 등이 탑재됐고, 재해 합산 50% 이상시 납입면제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생보업계 최초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을 가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1급 기준 최대 4000만원부터 14급 5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흥국생명은 신상품 출시 이벤트로 업계 누적 100만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부상치료비란 자동차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 치료를 받았을 때 부상 급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말한다.

해당 특약은 주로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에서 팔았다. 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문제를 보장하기 위한 특약이 대부분인 가운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부상치료비 담보는 1급부터 14급까지 구분되는데, 그중 14급은 단순 염좌나 타박상으로도 보험금을 탈 수 있어 운전자보험 중 가입 니즈가 가장 높은 특약으로 손꼽힌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2018년 해당 특약의 한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이 심화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의사 얼굴만 봐도’, ‘통원 시’, ‘스치기만 해도’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로 고객을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흥국생명의 상해보험내 해당 특약 탑재는 생명보험 상품 판매의 한계점 도달에 따른 매출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등 ‘3저 현상’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사람에 대한 보장을 기본으로 하는 생명보험의 특성상 신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손보업계에서 이미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은 사람에 대한 보장을 하는 만큼, 생보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담보가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 2018년 자부상 특약의 가입 한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전자보험 매출을 늘린 사례가 있던 만큼, 흥국생명에서는 새로운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포화된 시장, 경계 허물고 경쟁 심화

보험업계는 갈수록 생명‧손해보험 업권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생명보험은 사람에 관해 생기는 인(人)보험이라 불리며, 손해보험은 물건에 관해 생기는 경우로 물(物)보험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손보사에서는 장기 수익성을 목적으로 사람을 보장하는 장기인보험에 집중하고 있고, 생보사도 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재해로 인한 상해 또는 질병이 상해로 인한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제3보험 영역은 생명‧손해보험사의 공통분모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되고, 회사별 매출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권간 경계도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생보사에서는 손보사 고유 상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기 담보를 벤치마킹해 출시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흥국생명)
(사진 제공=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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