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정상화…보험사, 대출 총량 관리 나서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전반적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보험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은행보다 느슨해 일부 수요층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사 주담대 금리 6%대 육박

2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주요 5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의 3월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3.72~5.66%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보험사 중 주담대 취급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3월 아파트담보대출 운영금리는 3.72~4.87%로, 지난 1월 대비 0.37~0.39%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의 3월 아파트담보대출 운영금리는 4.58~5.38%로, 1월보다 0.48~0.68%포인트 올랐다. 교보생명은 5.07∼5.66%로, 1월 대비 0.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4.36~4.96%로 0.6~0.7%포인트 올랐으며, 삼성화재는 3.76~4.64%로, 0.01~0.1%포인트 상향됐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달 주담대 금리는 3.62~5.07%으로 보험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은행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다시 정상화된 셈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3.33%~5.2%)가 은행(3.71%~5.21%)보다 낮았다. 은행이 당국의 규제에 따라 주담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상향하면서다.

통상 1금융권인 은행은 2금융권인 보험사보다 대출 금리가 저렴하다. 채권을 포함한 조달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금리 역전이 정상화되면서 보험사는 늘어난 주담대 수요를 다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출 총량 한도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하반기 대출 총량을 초과하자 주담대를 중단했다가 올초부터 재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추가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앞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았을 때는 수요가 보험사로 몰렸는데, 금리 상향 조정 이후에는 수요가 다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올해 1·2금융권 주담대 금리는 더욱 인상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올릴 예정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5개월간 기준금리를 0.50%에서 1.25%로 상향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3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 DSR 규제에 일부 수요층 여전

다만 보험사가 금리를 더 상향하더라도 주담대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비해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는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봉의 일정 비율을 넘을 수 없도록 제한한 조치다.

올해부터 보험사 차주별 DSR은 총대출액 2억원 초과 시 50%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은행은 40%를 넘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연 4% 금리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보험사에선 최대 4억3000만원의 대출이 가능하지만, 은행에선 3억500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주 입장에서는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모두 존재한다“며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높은 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은행보다 대출 한도가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