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30% 늘고, 초회보험료 약 70% 증가
국외 불확실성 이슈 “올해는 호황 어려울 수도”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팔아치운 변액보험 건수와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락한 유가증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최고점을 경신하자, 간접투자 영향을 받아 덩달아 활황을 맞았다.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쳐 변액보험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변액보험 판매량 ‘껑충’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40만1553건으로 전년(30만8230건) 대비 30.3%(9만3323건) 증가했다.

판매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건 변액연금보험이 대거 팔리면서다. 변액연금보험은 지난해 23만7591건 판매됐다. 이는 1년 전(13만5147건)보다 75.8%(10만2444건)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은 유니버셜 중 저축성보험의 판매량이 1년간 35.4%(1만6389건)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건수 확대에 일조했다.

이 외에는 변액종신보험(9429건→6990건) 13.7%(4678건), 유니버셜 보장성보험(11만3747건→11만1152건) 2.28%(2595건), 적립보험 및 CI보험을 포함한 기타(2만4997건→2만3169건)이 7.3%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보장성보험의 판매 건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판매 건수가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신계약 초회보험료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5조2488억원으로 변액보험 판매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조1045억원)보다 69.1%(2조1443억원) 증가한 수치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증가세는 적립보험 및 CI보험을 포함한 기타(3050억원→1905억원)를 제외하고, 상품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우선 가장 크게 늘어난 건 유니버셜 저축성보험(1조5698억원→3조324억원)으로 93.2%(1조4626억원) 매출이 확대됐다.

이어 변액연금(1조1899억원→1조9795억원) 66.4%(7896억원), 변액종신(140억원→194억원) 38.6%(54억원), 유니버셜 저축성보험(257억원→272억원)이 5.8%(15억원) 증가했다.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및 초회보험료가 이처럼 급증한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가 크게 회복하면서 덩달아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얻는 수익률을 환급금이나 보험금에 반영하는 상품이다.

상품의 성격상 투자에 따른 수익률을 얻기 때문에 증시 변화에 따라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락한 증시가 회복세를 타는 것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치인 3300선까지 넘어서면서 변액보험 가입 매력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 미국‧러시아 이슈, 변액보험에 ‘악재’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라 간접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2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의 경우 이전까지 2700선을 유지하다, 전쟁이 발발한 24일 2600대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급락했다.

미국 금리인상도 변액보험 호재를 막는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6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보험주 등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에는 원자재 및 완성품 등의 수출입 문제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 발표를 할 때마다 각종 기술주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미국 증시 하락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국외 다양한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변액보험 시장은 지난해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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