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800여명 KB라이프 파트너스로
계열 손보사 제휴 가장 먼저 맺어

푸르덴셜생명이 완전한 제판(제조와 판매)분리를 추진한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전부 자회사형 GA로 이전하고, KB라이프 파트너스는 계열사인 KB손보를 시작으로 전체 보험사와 제휴를 맺는다는 방침이다.

◇ 전속 설계사 모두 이전키로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출범 예정인 자회사형 GA ‘KB라이프 파트너스’로 전속설계사 전부를 이동시키기로 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797명으로, 생보사 중 9번째로 큰 조직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KB라이프 파트너스는 KB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KB손보와 상품 판매 제휴를 맺고, 이후 다른 손보사까지 제휴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생명보험사 상품은 비전속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다른 생보사와 제휴를 맺어 판매 가능한 상품 수를 늘릴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최근 전속 조직을 전부 이동시키는 방향으로 추진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처럼 완전한 제판분리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4월에 각각 전속 영업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완전 분리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3500여명의 설계사를 전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이동시켰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1만8000명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배치했다.

당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비전속으로 출범했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속으로 출범한 이후 국정감사 지적과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비전속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중소형 GA를 인수하면서 비전속 전환을 준비 중이다.

실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8월 설계사 487명을 보유한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한 이후, 이번 달까지 4~5개 GA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자회사형 GA들이 비전속을 추진하는 건 보험대리점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전속의 경우 모회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지만, 비전속은 타사 상품도 취급할 수 있다.

이는 3개 이상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비교해주고 판매해야 하는 GA의 성격상 의무를 이행하고, 소비자 만족도까지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영업적 측면에서는 타사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계약을 체결하면, GA와 설계사는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이 대부분 비슷해도 특정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럴 때 타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고객을 뺏기지 않고 계약을 체결해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비전속화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 협회 가입 문제 부각되나

자회사형 GA의 온전한 보험대리점을 위한 추진 행보가 이어지면서 이들 회사의 협회 가입 문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생명보험협회 준회원사로 가입을 희망하고, 협회가 정관 변경해 이를 승인토록 하면서 GA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고 온전한 GA로 추진한다고 밝힌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생보협회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목적으로 준회원사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당시 GA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생보협회 우수인증설계사 제도의 공신력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온전한 GA라면 대리점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푸르덴셜생명)
(사진 제공=푸르덴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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