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품 판매 중단·보장 축소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다음 달 보험 상품을 개정한다. 한화생명은 4개 상품을 폐지하고, 8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지한다. 삼성생명은 변액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유방암보험 보장을 축소한다.

◇ 암·종신·변액보험 등 4월부터 개정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4월 상품 개정 시기에 맞춰 일부 보험 상품을 손본다.

한화생명은 내달 간편 암명품종신, NEW 스페셜암(비갱신형), 걱정끝 치매보험, NEW 늘곁에 종합간병보험 등 4개 상품을 판매 중지한다.

또한 100세보장보험, 간편가입100세보장보험을 각각 新(신)통합보장보험, 新간편가입통합보장보험으로 변경한다.

이 밖에 8개 상품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LIFEPLUS(라이프플러스) 어른이보험은 5월부터, 간편 동행플러스 종신보험과 스마일치아보험은 6월부터, 알고받는 변액연금은 10월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연금저축 하이드림연금, 간편가입 실속플러스GI보험, 간편가입 걱정끝 치매보험, 초간편가입 종신보험은 10월 이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생애설계플러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이하 플러스변액종신)을 판매 중단한다.

플러스변액종신은 종신보험으로서 경제 활동기에 사망을 보장하고, 은퇴 후에는 노후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생애설계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특히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생애설계자금(2.35%)을 보장한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유방암 1기 보장을 축소한다. 다음 달부터 1기 유방암은 소액암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일반암의 납입면제 사유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발병된 이후에도 보험료를 계속 납입해야 한다.

유방암 1기는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암 진행 단계 중에서 아주 초기 단계로,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은 95%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나 상품별로 이유가 다르겠지만, 보험 상품 개정은 대부분 손해율 조정이나 고객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라며 “수익성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보험금이 많아 손해율이 높아진 상품의 가입률을 조절하기 위해 수시로 상품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축소한다. 반대로 가입자가 적어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다면 상품 수요가 낮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단한다.

◇ 개정 전 ‘절판마케팅’ 주의

보험사 상품 개정이 4월에 주로 이뤄지는 건 이전까지 회계연도를 FY(Fiscal Year)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해당 회계연도는 3월을 마지막 달로 규정, 4월부터 한 해가 시작한다.

현재는 회계연도를 CY(Calendar Year)를 사용하고 있지만, 오랜 관행에 따라 상품은 4월에 주로 개정된다. 이에 따라 직전 달인 3월에는 ‘절판마케팅’이 횡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무‧저해지보험이다.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보험사의 무해지보험은 ‘해지율 산출 및 적용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라 새로운 가격이 반영된다. 이로 인해 50% 환급형 무해지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

이에 보험업계는 다음 달 무해지보험 전면 개정을 앞두고 절판마케팅에 한창이다.

절판마케팅은 정책 또는 금리 등의 변화에 따라 보험 상품이 사라지거나 개정되기 전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영업 방식이다. 이 때문에 3월 실적은 여느 달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한다.

앞서 2019년 3월에도 치매보험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 4월 치매보험 보장내용이 축소된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 전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험인지, 매월 보험료를 납부할 여력이 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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