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영입 ‘속도’…비전속 초석 다지기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올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설계사를 영입하는 등 외형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의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달 중소형 GA를 추가로 인수한다. 삼성생명 자회사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최근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일부 설계사를 영입했다.

◇ 중소형 GA 인수 통해 비전속 강화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중소형 GA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8월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했다. 리노는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20년 업력의 중형 GA로, 2020년 말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설계사 487명을 보유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4~5개 GA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며 “한 군데는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인수를 고려 중인 A사는 올해 출범 14년차 GA로 설계사 규모는 약 460명이다. 또 다른 GA B사는 업력 8년차로, 1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조직을 키우고 비전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즉, 자사 외에도 다른 생명보험사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설계사 유입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오는 2025년까지 설계사를 2만60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는 1만7743명이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도 올해 하반기 비전속화를 위해 타 GA 설계사를 영입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7일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설계사 30여 명을 영입해 2개 지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 비전속 GA 사업의 최초 모델이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메트라이프생명 자회사형 GA로, 업력은 7년이다. 작년 말 기준 설계사 738명, 영업지점 34개를 보유했다.

이번에 이동한 설계사들은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소속 GA로 영업을 시작하며 12개 생보사, 10개 손보사 보험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영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라이나금융서비스 대면 영업 지점장 및 설계사 90명가량을 영입하는 계약 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오는 7월 비전속으로의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근 관련 팀인 유니온사업추진TF(태스크포스)를 사업가본부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 자회사형 GA, 적자 메우기 안간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6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출범 초기 비용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달부터 생명보험 5개사(신한·미래에셋·ABL·흥국·처브), 손해보험 3개사(농협·AIA·에이스) 등 제휴처를 늘렸다. 상품을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역시 작년 7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20년 2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비전속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출범 초기 400억원이던 자본이 현재 70~8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데 따라 1000억원 가량의 증자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00%룰 시행 등으로 GA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자회사형 GA간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외에도 자회사 GA를 운영 중인 생보사는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등이다. 이 밖에 교보생명, 흥국생명, 푸르덴셜생명도 자회사 GA 설립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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