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단독판매 시 월납 보험료 300% 지급

삼성화재가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신계약 체결 시 설계사에게 월납 보험료의 300%를 시상하기로 했다. 경쟁사들이 기존 실손보험을 전환할 경우 시상하는 것과 상반되는 방안이다.

기존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타사 대비 높지 않다고 판단, 전환보다 신계약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7일부터 말일까지 300% 수수료 지급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GA채널에 한해 4세대 단독 실손보험 판매 시 월납 보험료의 300%에 해당하는 시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상은 이번 달까지 지급하며 단독 실손보험, 유병자 단독 실손보험, 노후 실손보험에 한정되며, 기존 1‧2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하는 건 해당하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4세대 실손보험 가입 기준도 완화했다. 기존 41세 이상 서류진사 조건을 61세 이상으로 완화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상안을 전개하는 게 맞다”며 “전환 실손의 경우 고객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별도의 마케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그간 경쟁사들이 높은 시상을 지급하면서 4세대 실손보험 마케팅에 나서도, 별도의 시상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GA채널에 한정하면서까지 시상안을 전개하는 건 경쟁사들이 1‧2세대의 4세대 전환을 위해 높은 시상안을 지급하면서 소비자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가 많은 설계사에게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하고, 업계 최대 수준의 전환 시상에 따른 수수료를 제공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높은 수준의 설계사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3개 손보사가 전환 실손에 그동안 제공하지 않던 높은 수수료를 더했음에도, 실제 전환율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규 계약 체결을 위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장기인보험 계약도 성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화재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타사와 같은 전환 촉진을 위한 방안과 현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DB손보가 기존 상품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KB손보도 동참하면서 삼성화재 입장에서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시상을 전개할지 여부에 대한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실손보험 손해율이 타사 대비 양호하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전환을 위한 마케팅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영실태평가 반영에 따른 조치?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현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보험협회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실손보험을 위한 정책협의체 발족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4세대 전환을 적극 추진하도록 전환 현황을 점검하고, 그 실적을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 실손보험의 실패를 예견한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사를 압박하면서, 전환용 실손보험을 출시하는 보험사들도 생겼다”면서 “보험사의 안정적 손해율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부담은 보험사가 지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의 행보도 금융당국의 압박에 의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사진 제공=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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