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간편, 메리츠-미니, 한화-환급
차별화된 경쟁력…소비자 니즈 높여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연초부터 수익성 상품인 장기인보험 활성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특징적인 이슈 상품이 없어 생명보험사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3사 3색’으로 소비자 가입 니즈 높여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 ‘355-1 유병장수간편보험(이하 355-1보험)’을 출시했다.

355-1보험은 기존 간편보험인 ‘335-1보험’, ‘325-1보험’과 알릴 사항은 동일하다. 다만 차이점은 두 번째 항목인 입원, 수술에 대한 적용기간이 5년으로 이전보다 2~3년 가량 길어졌다는 것이다.

작은 숫자의 차이만 보면 큰 차이점이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입 매력이 높은 상품일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적용기간이 길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병인 경증질환 입원·수술을 확인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보험료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예컨대 355-1보험은 타사 동일 조건의 간편보험과 비교하면 5%~12% 가량 보험료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 이력이 있는 소비자 기준에서는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들어 미니보험 플랜 카드를 대거 꺼내 들었다. 2015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미니플랜으로 대대적 마케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츠화재는 ▲운전자보험 ▲일반 암 진단보험 ▲종합 간병인보험 ▲간편 간병인보험 ▲암 치료보험 등 5종에 대해 미니 플랜을 출시했다.

미니 플랜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의 가격은 전부 만원대다. 젊은 소비자도 부담없이 가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소액인 만큼 보험금 지급 문제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보험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해보험은 환급금을 강조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14일 상품 ‘LIFEPLUS 소득안심 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안 아프면 100%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강보험이기 때문에 가입한 보장에 대한 질병 발생 시 보험금을 크게 받을 수 있고,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환급금을 높이면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시 돌려받는 돈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소비자의 가입 니즈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생보 쏠림 현상…자체 이슈 메이킹

손보사들의 특징적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은 지난해 하락한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보험사 매출을 결정짓는 GA채널 발생 실적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형 GA의 손보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명·손해보험사 매출 비중은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대형 GA인 글로벌금융판매 매출 비중을 보면 12월 매출 총액은 35억5000만원 중 생보 12억5000만원, 손보 22억5000만원으로 손보 비중이 6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치앤코는 손보 비중이 73%에서 55%로 감소했고, 지에이코리아는 상반기 67.7%에서 57.5%로 하락했다.

GA채널에서 손보사 매출이 이처럼 감소한 건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을 출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이슈를 만들어 쏠림 현상이 발생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손보업계에서 이슈가 될 만한 상품이 없었다”면서 “법적, 정책적 이슈가 없었던 만큼, 자체적으로 주력 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사진 제공=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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